‘아빠를 부탁해’ 이경규 부녀의 진심, 서툴기에 더 애틋한 [첫방②]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3.22 07: 10

이경규는 방송에서 언제나 강한 모습이었고, 딸에게도 그랬다. 딸 예림 역시 부전여전이라, 감정 표현에 서툴었다. 아버지의 아픈 모습을 본 이예림은 안절부절 못 했고, 이를 느낀 이경규도 걱정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두 사람의 진심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는 심혈관이 막혀 스텐트 시술을 받는 이경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늘 무뚝뚝하고 강했던 아빠의 낯선 모습을 바라보는 이예림의 진심 어린 시선이 보는 이의 마음도 애틋하게 했다.
이경규는 앞서 1년 전에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이번에 재수술을 받아야 했던 것. 의사는 “조금만 늦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제는 건강을 찾은 이경규는 “웃어도 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당시의 불안함과 딸이 느꼈을 걱정은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번째 수술 당일. 이경규는 딸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을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예림은 “수술을 받으신다는 것을 알았는데 정확히 무슨 수술인지 몰랐다. 가슴 근육 쪽이 아프신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지금까지 몰랐던 아빠의 약해진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할 때에도 카메라 앞에서 불안함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방송 후 병원으로 함께 이동을 하면서도 이예림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막상 이경규에 편하게 말을 걸지 못했다. 이경규도 자동차 시트에 몸을 파묻은 채 인상을 쓸 뿐이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이경규는 환자복을 입은 채 여러 가지 검사를 연달아 받았고, 수술실로 들어가기까지 이예림은 아빠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직접적으로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부녀의 걱정과 진심이 전달됐다.
이경규와 이예림 부녀는 첫 방송부터 다른 부녀와는 달리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가족이 아플 때 느끼는 감정이야 누구든 같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서로 표현을 잘 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이 같은 상황을 겪게 되자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예림은 인터뷰에서 “있을 때 잘 하라는 말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는데, 사실 정말 그렇다. 평소 표현을 잘 못 하다가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이예림은 파일럿 방송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들 여성스러운데 나만 너무 털털하고, 외동딸인데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내가 강아지 때문에 힘들어 하면 아빠는 ‘뭘 그러냐’고 해서 아빠가 밉다고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을 알았다. 방송 보면서 친구들이랑 치킨 먹다가 엄청 울었다. 항상 나한테 딱딱하게 말씀 하셔도 속으로는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직 서툰 두 사람, 방송을 통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50대 스타 아빠와 20대 딸이 함께 출연하는 가족 예능. 이경규-예림, 조재현-혜정, 강석우-다은, 조민기-윤경 부녀가 출연해 다양한 부녀 관계를 보여준다. 가수 이효리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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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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