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이천 키드, 두산의 즉시전력 될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22 05: 59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 연이은 악재들이 생겨나고 있다. 5선발의 이탈은 물론 에이스의 개막전 등판 여부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20일 잠실 KIA전에서 이현승이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더스틴 니퍼트도 통증을 호소해 시범경기 등판을 거른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니퍼트가 22일 등판하냐는 질문에 “우측 골반이 안 좋아 던질 수 없는 상황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훈련은 소화하고 있다. 조절하는 차원에서 내일 등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우선은 상태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상상해야 한다. 가정일 뿐이지만 만약 니퍼트가 개막전에 나설 수 없다면 유네스키 마야나 장원준, 유희관 중 하나가 개막전에 등판해야 하고, 4선발의 순번이 올 때까지 니퍼트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두산은 2명의 새로운 선발 카드를 내야 한다.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진야곱이다. 김 감독은 “이현승을 대체할 투수로는 진야곱, 김수완, 변진수 등을 생각하고 있다. 진야곱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진야곱의 경우 선발에 맞춰서 훈련을 해왔다. 아직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스스로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승의 개막 엔트리 포함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니퍼트까지 힘들다면 진야곱 외에도 선발 1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이름이 언급된 김수완, 변진수 중 하나가 오더라도 불펜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불펜에는 새로운 인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김 감독의 최초 구상에서 유력했던 마무리 후보 노경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투수 한 명이 1군 엔트리에 더 들어올 수 있게 됐고, 이현승까지 부상을 입어 1개월 정도는 또 다른 투수가 1군에 머물 기회를 얻는다.
그러면서 1군 엔트리를 놓고 경쟁하는 장민익, 이현호, 이원재 등은 물론 퓨처스 팀의 대만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박성민은 20일 이현승에 이어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퓨처스 팀의 한용덕 총괄코치는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을 수정하면서 더 좋아졌다. 워낙 처음부터 타점도 좋았고, 제구도 괜찮았다. 대만에서도 박성민은 크게 손을 안 봤다”고 극찬했다.
또 현재 1군에 있는 강동연도 올해는 잠실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한 코치는 “강동연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좋을 때와 나쁠 때 편차가 조금 있는 편이다. 그래도 하드웨어나 구위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 코치는 “좋은 투수들이 더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해 지금 당장 더 열거하기는 힘들다. 모두 조금씩 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수 중에는 신인 외야수 고봉찬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이들은 구단이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 완공한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박성민과 강동연 또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하면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비전력이다. 하지만 투수진에 새 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해지게 되면 코칭스태프의 시선은 이천으로 옮겨갈 것이다. 지난해부터 최첨단 시설에서 훈련해온 ‘이천 키드’들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빨리 즉시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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