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불안한 뒷문이 정규시즌에선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kt는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불펜진이 4실점을 허용하며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이었으면 타격이 클 수도 있는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뒷문이 문제였다.
kt는 선발진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필 어윈-앤드류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3명에 박세웅이 연이은 호투로 선발 마운드의 전망을 밝혔다. 여기에 장시환, 정대현 등이 남은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스코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정규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선발에 비해 뒷문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김사율은 2경기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지난 14~15일 두산전에 등판한 김사율은 2경기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확실한 믿음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후보가 부족하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김사율은 19일 수원 SK전에서 3-0 리드한 상황서 9회에 등판했다. 그러나 1이닝 동안 총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그리고 21일 수원 KIA전에서도 불안했다. 김사율은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1개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하지만 김사율은 3피안타 1볼넷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김기표에게 넘겼다.
김사율은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쳤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던졌는데 제구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총 투구수 19개에서 스트라이크가 9개, 볼이 10개였을 정도로 흔들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은 김사율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사율이는 뒤에서 던질 때 더 좋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자기 타이밍에 혼돈이 오지 않았나 싶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
특히 마무리로서 김사율의 경험을 높게 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부진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제구가 불안한 것은 마무리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만약 김사율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kt다. 김사율과 더불어 불펜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성민이나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뒷문을 지키는 방법도 있다.
시즌 중반에는 홍성무의 합류가 예상된다. 홍성무는 조 감독이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점찍었다. 기본적으로 묵직한 직구를 던지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로 매력이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확실한 몸 상태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지금의 자원들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최고의 시나리오는 김사율이 정규시즌에서 제 몫을 다 해주는 것이다. 아직 시범경기이기에 모든 걸 판단하기는 이르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정규시즌까지 컨디션을 맞추기 때문에 믿고 기다릴 필요도 있다. 과연 kt가 정규시즌까지 안정된 중간 계투진을 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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