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재발’ 류현진, 현지 시선은 불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2 06: 00

잘 나가던 류현진(28, LA 다저스)의 어깨가 본의 아니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통증이 잦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시선도 보인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길로 보이는 가운데 올 시즌 성공과 장기적인 롱런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전날 왼쪽 어깨에 소염주사를 맞았으며 앞으로 3일간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3이닝 3실점 2자책) 등판 다음날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팀 주치의인 닐 엘라스트라체 박사와 상의했고 주사 치료를 받으며 당분간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류현진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류현진은 21일 인터뷰에서 “던진 날(18일)은 이상이 없었다. 그 다음날 아프기보다는 뻐근한 느낌이 있었다. 보호차원에서 빠르게 대처한 것 같다”라면서 “아팠던 부위가 또 아파서 걱정은 된다. 그래도 빠르게 처방을 내렸기 때문에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3일 정도 쉬는 것이기 때문에 정규시즌 대비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류현진의 생각이다.

실제 개막(다저스는 4월 7일)까지는 아직 보름 이상이 남았다. 통증만 없다면 시범경기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려 개막에 대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류현진도 이런 과정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 및 미국 언론에서는 다른 시선이 읽힌다. 첫 통증이었으면 모를까, 던지는 팔쪽에 자잘한 통증이 계속 나타난다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쭉 이어진 부상 전력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팅리 감독은 ‘안전제일’이다. 류현진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시즌 개막 일정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다. 4명의 선발투수만으로도 로테이션을 꾸려갈 수 있다. 류현진이 4월 15일에만 돌아와도 대체 선발 없이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부상자명단(DL)에서 개막을 시작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 때문이다. 팀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기에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속내가 읽힌다. 어쨌든 아주 좋은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역 언론은 물론, CBS스포츠, NBC, ESPN 등은 이번 통증을 류현진의 지난 전력과 오버랩하며 우려의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류현진은 어깨 통증으로 두 번이나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5월 3일 마이애미전 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 사실이 알려져 DL에 갔다. 20일 정도 만에 복귀했지만 9월에도 통증이 재발했다. 9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 도중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고 포스트시즌에나 돌아올 수 있었다.
어깨는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다. 지난해 또 하나의 부상 부위였던 엉덩이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번 휴식은 예방 차원의 성격이 강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부위라는 점에서 향후 페이스가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으며 겨울 동안 부상 부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캠프 도중 등과 어깨에 통증이 찾아와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졌다. 이번 휴식이 장기적인 시선에서 ‘약’이 될지 많은 이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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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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