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강봉규의 소박한 기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22 05: 59

강봉규(삼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2년간 부상의 늪에서 허덕였던 과거는 이미 잊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오른쪽 어깨 및 팔꿈치 상태는 이제 완벽에 가깝다. 강봉규는 21일까지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강봉규는 21일 대구 한화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9-3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태완(내야수)을 제외하면 마땅한 오른손 대타 자원이 없었던 삼성은 강봉규의 부활 조짐에 반색하고 있다. 강봉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히든 카드 역할을 잘 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 공략 능력이 탁월해 승부처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강봉규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현재 컨디션은 좋다. 경기에 출장할때마다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오늘도 선발 출장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니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강봉규를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강봉규는 "선발 출장이든 교체 출장이든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쉴만큼 쉬었다. 부상없이 뛰는 게 내가 가진 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대답했다.
외야 전 포지션과 1루까지 소화 가능한 강봉규는 "예전보다 주력이 떨어져 외야 수비 범위가 좁아지고 강한 송구보다 중계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몸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웃었다.
김상훈, 김선우 등 동기들의 은퇴 소식에 쓸쓸한 마음도 들지만 아직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늘 감사하게 여기는 강봉규다. 그는 "그동안 시범경기에도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아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기쁘다. 내 나이쯤 되면 그만 두고 하는데 난 그렇지 않으니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봉규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부상없이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군에 머물고 싶다. 물론 잘 해야 잔류할 수 있겠지만. 그게 유일한 목표다". 강봉규는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2009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금같은 역할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드러낼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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