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 하위권 반격 초반 먹구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2 06: 30

2015년 도약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던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시작부터 힘이 빠질 위기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초반 페이스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팀(SK·두산·롯데·KIA·한화)은 지난겨울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며 2015년을 벼르고 있다. SK와 두산은 마운드 쪽에 전력 보강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한화 또한 FA 3인방의 영입으로 마운드의 높이가 한층 강화됐다. 주축 선수들의 군 복무로 머리가 아팠던 KIA도 윤석민의 복귀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했다. 그런데 그 중 객관적인 전력이 낫다는 평가를 받은 SK, 두산, 한화는 시작부터 핵심 전력을 잃었다.
가장 먼저 쓰라린 소식을 접한 쪽은 갈 길이 바쁜 최하위 한화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 이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겨울을 뜨겁게 달군 한화는 주전 2루수 정근우의 턱 부상에 이어 최근에는 주전 포수 조인성의 종아리 근육 손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조인성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2회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 나가던 중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검진 결과 재활에는 약 3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든든한 안방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조인성은 한화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믿을 만한 포수였다. 전력에 타격이 크다. 스스로도 겨울에 훈련을 열심히 했던 만큼 아쉬움이 짙을 법하다. 어쨌든 한화는 정범모 지성준 박노민 등 아직 1군에서 완벽한 검증을 받지 못한 선수들로 시즌 초반 안방 구도를 꾸려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두산도 마운드에서 불의의 부상이 속출했다. 마무리후보로 거론되던 노경은은 지난 2월 훈련 도중 턱에 타구를 맞아 한 차례 좌절을 겪었다. 복귀 시점은 아직도 미정이다. 그간 음식물 섭취가 불편했던 만큼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20일 잠실 KIA전에서는 5선발 후보로 낙점됐던 이현승까지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타구를 맞으며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적어도 2주, 길면 한 달은 결장한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물 건너갔다.
두산 마운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마무리와 5선발이었다. 이용찬의 군 입대로 마무리는 공석이 됐고 5선발은 확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의 구상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두 선수의 부상은 시즌 초반 적잖은 악재라고 할 만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SK도 두 명의 야수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등록이 좌절됐다.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가 시범경기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이어 핵심 외야수인 김강민도 왼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이탈한다. 김강민은 19일 수원 kt전에서 도루 시도 중 무릎을 다쳤고 정밀검진결과 무릎 내측 인대 파열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은 면했지만 재활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다행히 야수진은 상대적으로 풍족한 SK다. 2루에는 지난해 주전 2루수인 나주환이 있고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계현도 버틴다. 외야도 임훈 조동화 박재상 등이 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수비력과 일발장타력을 자랑했던 ‘중견수 김강민’의 몫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김용희 감독의 ‘뛰는 야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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