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최하위' 한화, 정규시즌 반등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2 06: 40

한화가 시범경기 최종전에 관계없이 10위 최하위가 확정됐다. 최근 3년 연속 포함 지난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결과보다 더욱 아쉬운 건 내용이다. 베스트 멤버가 정상 가동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보여준 견고한 마운드·수비력이 후반에는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 9위(4.86)과 두 번째 많은 11개의 실책이 말해준다. 리그 최소 1홈런으로 장타가 실종된 타격도 팀 타율 8위(.228)에 그치는 등 기복이 너무 심했다. 
하지만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100% 전력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부상을 당한 정근우·조인성·정범모 외에도 김태균·이용규·송광민 등 주전선수들이 경기에 다 뛰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슬롯은 아예 비워뒀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불안요소이지만 정규시즌에는 시범경기에 비해 반등할 요소가 충분하다. 

그렇다면 지난 1983년 시작돼 올해로 34년째 된 역대 KBO리그 시범경기 최하위 팀들이 정규시즌에서는 어떤 성적을 냈을까. 시범경기 최하위가 정규시즌에도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1991년 OB, 1992년 쌍방울, 2001년 롯데, 2003년 롯데, 2004년 롯데, 2010년 한화 등 6차례 있었다.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에는 해태가 2년 연속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드림리그 4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대로 시범경기 최하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반전을 쓴 케이스도 적지 않았다. 1984년 롯데, 1988년 해태, 1996년 해태, 2013년 삼성 등 모두 4차례였다. 1984년 롯데(5패) 1988년 해태(3패2무)는 시범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삼성(2승6패3무)도 시범경기에선 고전했지만 시즌에는 달랐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몸 풀기용 시간이었다. 
조금 더 현실적인 기준으론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있다. 역대 시범경기 최하위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제외해도 1989년 삼성, 1990년 해태, 1994년 해태, 1997년 쌍방울, 2005년 두산, 2006년 한화, 2011년 SK, 2012년 롯데 등 8차례 있다. 4차례 우승팀 포함 지난 34년간 시범경기 최하위 팀이 가을야구 올라간 건 모두 12번이었다. 
확률로 보면 35.3%. 절반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시범경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건 가능성이 낮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최하위로 떨어진다는 건 기본 전력이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승부에 전력을 당하지 않는 여유는 우승팀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지 최하위 팀은 다르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팀이라면 조금 다를 수 있다. 1997년 쌍방울은 시범경기 1승8패 승률 1할1푼1리로 8위 최하위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순위는 3위였다. 2011년 SK에서도 시범경기에서 4승8패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김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날 때 순위는 3위였다. 과연 2015년의 한화는 어떤 결과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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