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입은 모습에 익숙한 야구선수들이 단체로 옷을 빼입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정장 차림에, 아예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까지 받으며 사진 촬영에 나섰다. 최근 발매된 2015 SK 스마트 팬북에 들어갈 화보 촬영을 위해서였다. 선수들 모두 이색적인 체험에 제각각 소감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번 2015 SK 스마트 팬북에서 공개된 수트 화보는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인 1월 촬영됐다. 주장 조동화를 비롯, 총 31명의 선수들이 문학구장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화보 촬영에 임했다.
평소에는 잘 입을 일이 없는 정장 차림에 선수들이 다소 어색해 한 것은 사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옷차림을 주제로 한 가벼운 농담이 오고가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 디자이너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선수들의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다듬는 와중에 점점 화보 촬영장다운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회상이다. 몇몇 선수들은 포토그래퍼가 놀랄 정도로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해프닝도 있었다. 화보 촬영 때 주장 조동화는 한 선수가 없는 것을 깨닫고 구단에 급히 전화를 요청했다. 바로 잘 생긴 외모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서진용이었다. 조동화는 “구단의 얼굴마담이다. 반드시 화보 촬영을 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결국 집에 머물던 서진용은 영문도 모른 채 당일 급하게 문학구장으로 뛰어와야 했다.
이처럼 창단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선수단 수트 화보 사진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촬영 현장 뒷이야기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내어 흥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스마트 팬북에는 게임 캐릭터 카드처럼 낱장으로 구분된 ‘선수 카드’가 수록된 것이 눈에 띈다. 수트 화보와 선수 카드 모두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 다운로드 받아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팬북의 소장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밖에 기존 팬북에서는 선수단 사진으로 구성되었던 ‘선수 프로필’ 칼럼 또한 일러스트로 꾸미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며, 팬북 내 구단 상품 매장인 와이번스샵 상품 할인권 및 일반석 입장권 할인권 등도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 팬북은 20일(금)부터 문학야구장 내 1,2층에 위치한 와이번스 샵(홈경기 시)과 교보문고(인천점)에서 판매되며, FS스포츠 홈페이지(www.wyvernsshop.co.kr)를 통해 온라인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은 1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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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