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우 or 장진용’ LG, 물음표 안고 5선발 찾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22 07: 08

LG 트윈스 선발진 구상이 다시 안개정국이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 후보 임정우(24)와 장진용(29)이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둘 중 확실히 치고 나온 투수가 없는 만큼, 물음표를 달고 2015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총 5명의 투수를 4·5선발 후보로 놓았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유경국 신동훈이 경쟁에 임했고,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유경국과 신동훈이 2군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에선 3대2 경쟁체제가 됐고, 임지섭이 두각을 드러내며 4선발 자리를 거의 확정지었다. 반면 임정우와 장진용 중 누구 한 명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임정우는 지난 15일 광주 KIA전,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각각 3⅔이닝 1실점, 3⅓이닝 3실점했다. KIA전에선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고, 두산전에선 2회부터 사사구 3개를 범하며 계속 위기에 빠졌다. 2014시즌 불펜 등판시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으나,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6.52로 고전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구위만으로 타자를 압도하기 힘들어보였고, 타자와 정면승부를 피하다가 주자를 쌓고 점수를 내줬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활약했던 장진용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지난 12일 포항 삼성전에서 4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컸으나, 코칭스태프에서 과제로 제시한 구속 향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진용은 지난 19일 이천에서 열린 고려대와 연습경기에서 3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상대가 아마추어팀이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100%를 달성, 마음대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한다.
결국 다섯 번째 선발투수는 미래를 생각하면 임정우, 그동안의 결과물을 돌아보면 장진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 24세의 임정우는 매년 기량이 향상되며, 이제는 엄연한 1군 투수로 자리하고 있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언젠가는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만 하다. 그런데 임정우는 선발투수보다는 불펜투수로 뛰는 것을 선호한다. 이미 롱맨으로서 가치를 증명한 만큼,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힐 필요는 없다.
장진용은 임정우와 달리 2군에서도 선발투수로만 뛰었다. 퓨처스리그 다승왕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 완급조절 능력은 1군 투수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장진용이 140km 초반대의 구속은 찍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구속만 올라온다면, 1군 무대서도 충분히 4·5이닝은 소화한다고 본다.
시범경기가 마무리되지만, 테스트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이천에서도 아마추어팀과 연습경기에 임한다. 연습경기에서 장진용을 마지막 오디션에 올릴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천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의 복귀시점이 잡혔다. 류제국은 5월 10일 전후로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김광삼도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홍익대와 연습경기에 나섰고 3⅔이닝을 소화했다. 22일 결혼하는 김광삼은 신혼여행을 시즌 후로 미루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5선발투수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류제국과 김광삼의 복귀날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