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HR’ 브라이언트, '킹 펠릭스'에 홈런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2 07: 31

최근 마이너리그에서의 개막 결정을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시카고 컵스의 최고 유망주 크리스 브라이언트(23)가 또 한 번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2개의 홈런을 몰아쳤는데 하나는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브라이언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언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는 브라이언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8푼, 8홈런, 14타점으로 뛰었다.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가 돌았다. 0-0으로 맞선 1회 선두 바에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브라이언트는 상대 선발 에르난데스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사이영상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는 최고 투수를 상대로 한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했다.

3회 볼넷을 고른 브라이언트는 4회 1사 1,2루 상황에서 케빈 코레이라를 상대로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폭발했다. 6회 수비 때 교체된 브라이언트는 시범경기 홈런 2위인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4개)와의 격차를 벌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반면 브라이언트에 홈런을 허용한 에르난데스는 2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1.57까지 치솟았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마이너리그행을 두고 논란에 빠졌다. 컵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브라이언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 컵스의 표면적인 이유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만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격분했다. 브라이언트를 한 해라도 더 묶어두기 위한 컵스의 술책으로 여긴 까닭이다.
MLB에서는 풀타임 6년차를 보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풀타임의 조건은 한 시즌 172일이다. 그런데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초반 12일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FA 자격 취득을 1년 더 미뤄야 한다. 보라스는 이에 딴지를 걸고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이언트가 다시 한 번 괴력을 뽐냈다. 개막 로스터에 브라이언트를 포함시켜야 할지의 문제는 컵스 최대의 화두가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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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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