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4월의 눈’, 시즌 송 될 수 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22 07: 38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2013년 3월에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이후 매년 봄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다시 즐겨 듣게 되는 대표적인 ‘봄 시즌 송’이 되었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쿨의 ‘해변의 여인’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한결 같이 사랑을 받아온 것처럼 ‘벚꽃 엔딩’ 또한 봄의 시작과 함께 생명력 있는 곡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다수의 봄 노래들이 발표되었지만 냉정한 대중의 선택을 얻기란 쉽지 않은 법, ‘벚꽃 엔딩’과 더불어 현시점에서 실시간 차트에 올라있는 시즌 송은 지난해 4월에 공개된 하이포(High 4)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정도다.

그런 가운데 3월 17일 선보인 허각의 새 노래 ‘4월의 눈’이 ‘제2의 벚꽃 엔딩’이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D와 디지털 앨범이 모두 발표된 허각의 세 번째 EP “4월의 눈”, 동명 타이틀 트랙 ‘4월의 눈’은 노래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분히 계절을 겨냥한 노래임을 알 수 있다. 듀엣 및 콜라보 곡, 드라마 OST 및 디지털 싱글 등 꾸준하게 활동을 펼쳐 온 허각, 어느덧 가요계 정식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오디션 우승 곡 ‘언제나’ 그리고 데뷔 싱글로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Hello’, 드라마 “최고의 사랑” 주제가 ‘나를 잊지 말아요’ 등 각종 음원 차트를 완전 장악했던 데뷔 초 히트곡들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물론 최근 새 앨범을 선보이기 전까지도 발표했던 곡들마다 큰 실패 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인기에 대한 체감 강도는 서서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2013년 11월 디지털 앨범 “Reminisce”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발표한 “4월의 눈”은 허각과 그의 소속 사가 이번 음반을 통해 큰 틀의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음을 피력하고 있다. 일단 그런 노력은 발표되자마자 ‘4월의 눈’이 모든 음악사이트 실시간 및 일간 차트 1위란 반응으로 이어져 허각의 섬세한 곡 해석과 변화된 창법이 대중의 귀를 움직이게 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완연한 봄인 4월에 눈이 내린다는 역설적인 내용의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는 허각의 발라드 넘버 ‘4월의 눈’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는 180도 다른 느낌으로 듣는 이들에게 전달되어 2016년 3월 차트에서 다시 등장하는 시즌송이 될 수 있을지 ‘이 노래의 생명력’을 좌지우지할 음악 팬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허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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