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2년차 내야수 양석환(24)이 매 경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타격 재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수비까지 부쩍 성장했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는 양석환의 활약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양석환은 지난 14일 광주 KIA전부터 1군에 합류했다. 양상문 감독은 2군 대만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시범경기에서 테스트하기로 결정했고, 양석환은 테스트에서 맹활약 중이다. 6번의 시범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선 9회말 윤명준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1군 투수들과 처음 마주했지만, 거침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사실 양석환은 일찍이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신경식 2군 타격코치는 지난 2월 5일 대만 캠프에 앞서 “양석환을 기대하고 있다. 파워가 있고 스케일이 큰 선수다. 3루수인데 수비에선 좀 둔탁한 면이 있기는 하다. 경험이 쌓이면 수비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크게 될 자질이 보인다. 올해 1군에서 공백이 생겼을 때 (콜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수비다. 양석환은 시범경기 내내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1군 수준 수비로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까지만 해도 수비가 이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시는 몸이 훨씬 불은 상태였다”며 “마무리캠프를 지휘했던 차명석 수석코치도 양석환을 보고 깜짝 놀랐다더라. 체중이 빠지고 근육이 늘면서 민첩성이 좋아졌다. 수비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LG가 핫코너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석환의 성장은 단비다. LG는 지난해 조쉬벨, 올해에는 한나한을 영입, 외국인선수를 통해 3루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조쉬벨은 2014시즌 부진 끝에 퇴출당했고, 한나한은 통증으로 4월 출장이 물음표다. 임시방편으로 정성훈을 3루수로 복귀시켰지만, 언젠가는 토종 3루수를 발굴해야만 한다.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공수 모두에 능한 3루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만일 뛰어난 외국인 3루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외국인선수 특성상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
물론 양석환이 당장 1군에서 3루를 맡을 확률은 낮다. LG 코칭스태프는 양석환을 이천에서 공수겸장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2군 코치들의 관심도 양석환에게 집중될 것이다. 양석환의 의지와 코칭스태프의 노력, 그리고 챔피언스파크 시설이 맞물린다면, 양석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 양석환이 LG의 차세대 3루수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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