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의 개막전 출격 여부에 대해 잠시 판단을 유보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니퍼트의 몸 상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굳이 무리해서 (시범경기에) 던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골반에 통증을 느낀 니퍼트는 22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제외됐다.
개막전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도 지금 판단하기는 힘들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결정했냐고 묻자 “아직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니퍼트의 몸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크게 고민할 문제는 아니지만, 개막전 때까지 100%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5선발 이현승이 손가락에 공을 맞아 시즌 초 합류가 불가능해진 데 이어 니퍼트의 개막전 출전도 불확실해 두산 선발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김 감독은 “4월까지 5할 승률로 잘 가면 이후에는 이현승, 노경은 등이 돌아와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니퍼트가 빠지면서 두산은 22일 선발투수로 서울고 출신의 신인 우완투수 남경호를 냈다. 두산의 1차지명을 받고 올해부터 뛰는 신인이다. 퓨처스 팀의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선발로 나서게 된 배경이다. 김 감독은 “계속 잘 던지고 있다고 해서 불렀다”고 말했다.
이날 등판 결과가 좋더라도 당장 1군에서 활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당장은 1군에서 쓸 생각은 없지만, (등판 성적이 좋으면)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체 1순위, 2순위가 될 수는 있지 않겠는가”라며 투수진에 변동이 생길 때 기회가 갈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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