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김성근, "시범경기 평가? 보면 알잖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22 12: 33

"시범경기 마지막에 이 멤버로 하는 자체가 우습다".
22일 대구구장. 김성근 한화 감독은 삼성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화는 전날 삼성에 3-9로 패하며 시범경기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결과보다 더 아쉬운 건 내용이다. 베스트 멤버가 정상 가동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보여준 견고한 마운드·수비력이 후반에는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 9위(4.86)과 두 번째 많은 11개의 실책이 말해준다. 리그 최소 1홈런으로 장타가 실종된 타격도 팀 타율 8위(.228)에 그치는 등 기복이 너무 심했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총평에 관한 물음에 "보면 알잖아. 시범경기 마지막에 이 멤버로 하는 자체가 우습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송주호-주현상-고동진-김회성-오윤-지성준-오준혁-강경학-이창열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태균, 최진행, 이용규 등 주축 타자들은 대거 빠져 있었다. 그야말로 불만 그 자체였다.
유창식은 21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7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유창식은 117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다 보니 벌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가 아니면 길게 던질 수 없다. 마음 같아서는 9회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렇다고 마냥 나쁜 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다른 투수들은 1회 4~5점씩 주는데 1회 2점 밖에 안 줬다. 그리고 5,6회 들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칭찬도 곁들였다.
배영수는 20일 대전 롯데전서 미리 예고한 대로 와인드업 없이 세트포지션으로만 투구하며 투구폼을 점검했다.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에 대해 "선수 본인이 시범경기라서 시험삼아 해본 것"이라며 "다른 투수들도 배영수를 보고 배워야 한다. 기가 있다. 마운드에서 얻어 맞으면 억울해 하고 한다"고 남다른 승부 근성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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