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피가로에게서 이와쿠마를 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22 13: 13

알프레도 피가로는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운명을 쥔 핵심 투수다. 미국과 일본 무대 모두 경험한 피가로는 150km대 직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유연한 투구폼도 강점이다.
피가로는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2.70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13일 포항 LG전서 5이닝 2실점(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으로 호투한 데 이어 21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5이닝 1실점(4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직구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가 더 낫다"면서도 "피가로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주자가 있을때 직구 최고 140km 중반에 불과하나 위기 상황에 처하면 150km 이상의 직구를 던진다. WBC 때 일본 대표팀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를 보는 듯 했다. 평소에는 슬슬 던지다가 주자가 나가면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선발 투수는 5회 이상 던져야 하기 때문에 완급 조절 능력이 좋아야 한다. 피가로는 그런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3명의 토종 선발진이 힘을 보태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밴덴헐크보다 더 잘하길 바랄 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피가로가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용을 마음껏 발휘하길 기대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