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시범경기 2경기서 2연승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서 필립 험버(33), 윤석민(29)이 나란히 호투를 펼친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KIA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험버-윤석민의 호투와 이범호의 쐐기 스리런포를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험버는 3이닝 무실점, 2번째로 등판한 윤석민은 3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마운드의 전망을 밝혔다.
먼저 험버는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험버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서 팔꿈치에 타구를 맞고 재활을 한 탓에 시범경기에도 늦게 등판했다. 15일 광주 LG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1이닝을 소화한 뒤 손가락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의 기록. 부진보다는 부상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상을 완치하고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험버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 27개 중 패스트볼이 20개였을 정도로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투구수도 적었고 스트라이크(18개)와 볼(8개)이 비율도 완벽했다. 1회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3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 1개를 맞았으나, 포수 실책에 이은 홈런이었기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포수 실책이 없었다면 무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날 윤석민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도 최고 139km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특히 5회에 삼진 2개를 솎아낸 데 이어 6회에도 장성호, 박기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총 51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41개로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윤석민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3경기서 6이닝 3실점(1자책). 대부분이 비자책이었고 구위에도 문제가 없어보였다. 다만 아직 보직을 놓고는 김기태 감독이 고민하고 있다. 어찌 됐든 윤석민이 마지막 등판서 호투하며 행복한 고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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