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까지 마쳤다.
레일리는 2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 5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3이닝을 소화한 레일리는 3피안타 2볼넷으로 주자는 계속 내보냈지만 빼어난 수비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레일리는 시범경기 최종성적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0.82로 예열을 마쳤다.
롯데가 1선발로 기대하는 건 조쉬 린드블럼이지만, 시범경기에서 레일리는 작은 반전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린드블럼 바로 다음에 등판해 대조적인 활약을 펼쳤다. 린드블럼은 앞선 경기와는 달리 4이닝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레일리는 공격적인 투구와 위기관리능력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레일리는 예리한 제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볼넷도 2개나 나왔고, 안타도 매 이닝 허용했다. 중요한 건 실점이 없었다는 점이다. 수비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본인의 수비도 빼어났다.
첫 타자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레일리는 조영훈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모창민을 땅볼로 요리한 뒤에는 강민호의 패스트볼과 폭투가 이어졌고, 풀카운트에서 던진 회심의 체인지업이 볼로 선언되며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지석훈을 투수땅볼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번째 이닝을 넘겼따.
6회 레일리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3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펜스 직격타구를 짐 아두치가 펜스플레이 대신 바로 잡으려다 놓쳤다. 하지만 레일리는 당황하지않고 김종호를 2루수 뜬공, 노진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는 그대로 묶어놨고,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나성범을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레일리는 7회가 마지막이었다. 조영훈을 투수땅볼, 조영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호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지석훈을 다시 투수땅볼로 처리했다. 특히 지석훈의 타구는 빗맞아 내야에 힘없이 굴렀는데, 레일리는 공을 처리하기 위해 쇄도하던 포수를 피해 잽싸게 1루에 송구해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수비까지 뛰어난 팔방미인다운 모습이었다.
캠프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레일리는 캠프 연습경기 2이닝 5이닝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고,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이제 중요한 건 정규시즌 활약, 적어도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건 기량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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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