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더비 '계작살' 낸 염기훈 왼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3 06: 34

‘김두현 더비’서 가장 빛난 선수는 염기훈(32, 수원)이었다.
수원 삼성은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염기훈의 왼발 멀티골에 힘입어 성남FC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2승 1패가 됐다. 1무 2패의 성남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경기 전 성남FC는 수원과의 일전을 앞두고 ‘계작살’이란 컨셉을 발표했다. 성남을 상징하는 ‘까치’와 수원의 ‘파랑새’의 조류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수원을 ‘개작살’ 내겠다는 언어유희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서 활약한 김두현이 친정팀 성남으로 돌아오면서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개작살’을 당한 쪽은 성남이었다. 염기훈은 전반 46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왜 그가 ‘왼발의 달인’인지 여실히 보여준 골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5분에도 정대세의 어시스트를 왼발 추가골로 연결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김두현에게 모였던 스포트라이트를 염기훈이 독점했다.
시즌 3호골을 신고한 염기훈은 단숨에 에두(전북)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염기훈의 멀티골은 김두현의 이적공백을 메우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반면 성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CL에서 선전한 뒤 피로가 누적돼 K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남에게 ‘계작살’이란 야심찬 타이틀을 건 수원전 패배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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