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등판 쾌투’ 윤석민, 보직은 여전히 미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22 15: 52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29)의 보직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여전히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후 최종 라인업을 구상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결단력이 있는 김 감독이지만,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윤석민은 KIA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만약 윤석민을 선발로 활용하게 되면 두 외국인 선수(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에 윤석민, 양현종까지 안정적인 4선발을 운용하게 된다. 여기에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과 서재응, 김진우 등 여러 선수들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선수는 불펜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KIA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걱정도 크다. 지난해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지만 제 몫을 다 못해주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좌완 심동섭을 마무리 투수로 테스트했다. 가능성을 남겼기에 올 시즌에도 마무리 후부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윤석민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마무리 활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윤석민은 15일 광주 LG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을 마크했다. 제구가 다소 불안했으나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 결국 최종 테스트는 22일 kt전에서 이루어졌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 1개를 맞았으나, 포수 실책에 이은 홈런이었기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포수 실책이 없었다면 무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날 윤석민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도 최고 139km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윤석민은 총 51개의 공을 던지면서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현재의 구위로 본다면 어느 보직이든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 다만 선발진 구상에 따라 윤석민의 활용 방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서 선발 후보로 꼽히는 임준섭은 ⅔이닝 무실점, 임준혁은 ⅓이닝 무실점으로 최종 테스를 마쳤다.
과연 윤석민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찰지, 아니면 마무리로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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