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SK의 개막 5선발은 백인식(28)으로 정해졌다. 백인식은 5선발 확정 소식에 얼떨결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꾸준한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백인식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승부, 그리고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김용희 SK 감독도 경기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오늘처럼 던지면 5선발로 충분하다”면서 ‘백인식을 5선발로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답해 5선발 낙점을 알렸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였던 백인식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10.29까지 치솟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홈런을 5개나 맞는 등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삼성전 2회 이후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날은 안정된 모습으로 호투를 거듭하며 결국 선발 로테이션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백인식은 ‘5선발로 낙점됐다’라는 취재진의 이야기에 “아직 들은 것이 없다”라고 놀라면서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되면 오늘 좋았던 것을 기억해 꾸준히 5~6이닝을 던지며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백인식은 5선발에 대해 ‘만약’이라는 전제를 놓지 않으면서 “시즌 시작부터 선발진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릴 뜻을 드러냈다. 백인식은 “지난 두 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크게 안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일정한 패턴으로 던졌고 힘으로만 공을 던졌다. 오늘은 힘을 빼고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섰는데 오히려 제구가 잘 잡혔다”라고 밝혔다.
백인식은 “개막 엔트리는 두 번째로 들어간다. 작년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죄송했다. 올해는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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