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포항 스틸러스가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의 2골 원맨쇼에 힘입어 FC 서울을 3연패의 수렁에 빠뜨리고 지난해 아픔을 깨끗이 설욕했다. 포항은 2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서 김승대의 2골을 앞세워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6을 기록하며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서울은 개막 후 3연패의 수렁에 허덕이며 11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서울에 진 빚을 깨끗이 되갚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16강서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날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아픔을 씻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더 넣었어야 했는데 만회골을 먹고 시달린 게 아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서울 때문에 안좋은 상황을 맞았다. 최용수 감독과 연말에 만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약속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우리가 홈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이어 "(김)승대가 2선 침투에 장점이 있다. 서울이 여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승대의 훈련량이 부족해도 투입할 생각이었다. 본인 의지도 강했다. 그런 게 주효했다.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도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감독은 "서울이 수비를 조직적으로 하는 스타일이고, 공격패턴도 원투패스 등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다. 최 감독이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그런 걸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양 팀 모두 더 박진감 있게 한 뒤 승패가 나면 상대를 존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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