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33)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소감을 전했다.
험버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부상 우려를 씻고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 호투로 KIA 선발진의 전망을 밝혔다.
험버는 1회말 첫 타자 장성호에게 중전안타, 박기혁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하지만 앤디 마르테를 루킹삼진으로 잡은 뒤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김동명, 김사연, 이지찬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어 3회에도 용덕한을 3루 땅볼, 배병옥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장성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했다. 3회까지 공을 던진 험버는 4회부터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험버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 27개 중 패스트볼이 20개였을 정도로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투구수도 적었고 스트라이크(18개)와 볼(8개)이 비율도 완벽했다. 1회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았다.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호투였다.
경기 후 험버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지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가벼운 손가락 부상으로 시작이 좋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지금은 투구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험버는 오늘 경기 투구에 대해 “전체적으로 직구 위주로 승부를 펼쳤고, 포수의 리드가 좋았다. 의도한 대로 투구가 잘 됐다”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공수에서 도움도 좋았다”면서 동료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험버는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