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15시즌에 들어간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투수진 발굴에 각별히 신경 썼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2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연속 부진했다.
LG는 21일과 2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21일에는 임정우가, 22일에는 임지섭이 선발 등판, 각각 3⅓이닝 3실점·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과는 물론,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이 별로 없었다.
임정우는 지나치게 타자들을 의식하며 흔들렸다. 2회부터 피해가는 투구를 하다가 출루를 허용했고, 점수를 내줬다. 지난해 선발 등판과 불펜 등판시 너무나 달랐던 모습을 재현했다. 양상문 감독은 21일 임정우의 투구를 두고 “2회 오재원에게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임지섭은 갑자기 찾아온 제구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3회부터 조금씩 투구 밸런스를 잃어가더니 4회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을 범하며 자멸했다. 최고구속 150km를 찍었지만, 구속만으로는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없었다.
LG는 루카스·소사·우규민·임지섭으로 4선발까지는 확정지은 상태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임정우와 장진용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24일 내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류제국은 5월 10일 전후로 복귀 예정. 김광삼은 현재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으로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LG는 4·5선발에 물음표를 안은 채 2015시즌 첫 한 달을 보내야 한다.
물론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최악의 상황도 바라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활용, 선발진 고전을 대비 중이다. 지난해 전원 필승조 6명(봉중근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윤지웅) 외에도 스프링캠프부터 도약한 김선규 김지용 최동환 전인환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 당해도 필승조 과부하는 피하려 한다. 2군에 자리한 이상열 신승현 등 베테랑도 머릿속에 넣어뒀다.
결국 LG가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면, 상위 선발진의 활약은 필수가 됐다. 아무리 불펜 자원이 많아도 루카스·소사·우규민이 긴 이닝을 소화해야 마운드 전체가 순조롭게 돌아간다. 3일 휴식기도 없기 때문에 에이스 투수만 집중 투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LG는 지난 2년 동안 4월까지 잠잠했다. 2013시즌에는 4월 성적 10승 10패, 2014시즌에는 7승 16패 1무에 그쳤다. 그러다가 시즌 중반을 맞이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갔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LG가 4·5선발 투수 과제를 극복, 2015시즌에는 초반부터 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LG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0-7로 승리, 7승 5패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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