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부진’ 두산, 신인 남경호 발굴은 수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22 16: 32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무너졌지만, 신인 우완 남경호(19)의 1군 활용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수확이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지난해 4승 5무 2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6승 2무 4패를 기록해 3위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선두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좋은 성적이다.
이날 LG를 상대로 장단 11안타를 허용하고 볼넷도 9개나 내줬을 만큼 두산 마운드는 무너졌다. 4회말 3점실점, 5회말 5실점한 두산은 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젊은 투수들 중 1군 데뷔전을 치른 남경호의 활약상은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서울고 출신으로 팀의 1차지명을 받아 올해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남경호는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로 내정됐다. 당초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였으나, 니퍼트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골반에 통증을 느껴 선발 변경이 불가피했다. 한 명이라도 더 시험해보려 한 김태형 감독은 퓨처스 팀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남경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했지만, 남경호는 자신의 1군 데뷔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특히 첫 이닝에는 문선재와 박용택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도망가지 않는 피칭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물론 문제점도 드러냈다. 2회말 들어 남경호는 선두 최승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공을 8개나 던졌다. 이후 이병규(9번)의 좌전안타와 채은성의 볼넷, 내야 좌측을 통과한 양석환의 적시 2루타에 1실점했다. 볼넷은 1개가 전부였지만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아 이병규, 채은성, 양석환을 상대할 때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면서 2이닝만 던지고도 투구 수가 49개로 불어났다.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최고 구속도 지난해 자신이 찍은 최고 구속인 144km에 가까운 143km였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1차지명을 할 당시 두산 스카우트팀에서는 “미래의 선발감이라 생각했다. 당장 1군에 올라오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성장 속도라면 2년 정도면 1군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평했다. 어쩌면 그 시점이 좀 더 일찍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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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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