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선전한 성남, 왜 K리그서 부진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3 06: 4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성남FC가 K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성남 FC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맞아 염기훈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1무 2패의 성남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성남은 후반 24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K리그 3경기를 치른 성남이 기록한 유일한 골이었다. 이렇게 득점빈곤에 시달린 성남이 좋은 성적을 낼 리가 만무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은 시민구단 최초로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아낌없는 투자로 김두현 등을 영입해 ACL과 K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성남은 2월 24일 부리람 원정경기서 1-2로 패했다. 이어 3월 3일 감바 오사카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쾌승을 거뒀다. 성남은 3월 17일 중국에서 광저우 부리를 1-0으로 제압해 2연승을 달렸다.
ACL서 2승 1패를 거둔 성남은 3경기서 4골을 넣는 등 경기내용도 훨씬 좋았다. 반면 성남은 K리그 3경기서 1득점, 5실점으로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거둔 무승부도 전남전 0-0의 부끄러운 결과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ACL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두 배로 늘어난 경기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은 성실하고 착하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 일본에서 오자마자 또 ACL을 치렀고, 또 K리그 경기를 해야 한다. 피로회복이 관건이다”라고 분석했다.
수원, 전북 등 ACL 단골손님들은 노하우가 있다. 또 빡빡한 일정에 대비할 수 있을 만큼 깊은 선수층을 자랑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성남은 주요 선수에 의지하다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는 것.
성남은 4월 4일 대전과 K리그 원정경기를 치른 뒤 7일 성남에서 광저우 부리와 리턴매치를 한다. 11일과 15일 다시 홈에서 부산과 인천을 상대하는 살인일정이 이어진다. 3~4일마다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다. 과연 성남이 K리그에서 부진을 씻고 언제쯤 첫 승을 신고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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