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삭이 약하지는 않았지만 이승현은 강력한 우승 후보 다웠다. '승부사' 답게 GSL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승현(KT)이 GSL 최초로 자유의날개와 군단의심장서 우승을 거머쥐는 선수가 됐다.
이승현은 22일 서울 강남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GSL 코드S 시즌1' 원이삭과 결승전서 동물적인 감각과 공격본능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승현은 GSL 사상 최초로 자유의날개와 군단의 심장에서 모두 우승하는 이정표를 남겼다.
반면 코드S 12번째 도전, 1221일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원이삭은 전략적인 승부수로 GSL 첫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이승현의 벽에 막히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작부터 이승현의 동물적인 감각이 원이삭의 강력한 초반 전략을 앞서나갔다. 원이삭은 1세트 전진 관문, 2세트 광자포 러시로 이승현을 흔들었지만 이승현은 1세트에서는 감각적인 정찰로, 2세트에서는 센스 넘치는 땅굴망 플레이로 원이삭의 승부수를 막아내면서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작전 실패로 주도권을 내준 원이삭은 3세트 이승현의 바퀴 올인 러시를 막아내면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다. 이승현의 강력한 바퀴-저글링 러시를 간발의 차이로 막아낸 원이삭은 트레이드 마크인 불멸자 플레이로 카운터를 날리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더 이상 원이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세트 '세종과학기지'서 이승현은 '살바드라(살모사+바퀴+히드라)' 체제로 추적자 중심의 지상군을 꾸린 원이삭과 힘싸움에서 보기 좋게 완승을 거뒀다. 살모사의 흑구름과 함께 무섭게 몰아붙이는 이승현의 공세를 원이삭은 버텨낼 수 가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원이삭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불멸자을 앞세워 5세트 '폭스트롯랩'에서 승리를 거뒀고, 6세트에서도 집념의 플레이로 이승현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면서 끝내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승현에게 더 이상의 자비는 없었다. 동점을 허용한 이승현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격본능으로 마지막 7세트 전장 '철옹성'서 승부수를 띄웠다. 8산란못으로 원이삭의 앞마당 연결체를 늦추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원이삭의 앞마당을 최대한 늦춘 이승현은 원이삭이 세번째 연결체를 건설하자 다시 공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원이삭의 거신이 없는 틈을 제대로 파고든 이승현의 바드라(바퀴+히드라리스크) 지상군은 업그레이드의 우위와 병력의 양을 바탕으로 원이삭의 방어선을 결국 무너뜨리면서 대망의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은 "(원)이삭이형이 너무 잘해서 힘든 경기의 연속이었다. GSL 우승이 기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원이삭은 "12번의 도전 끝에 올라온 GSL 결승에서 져서 아쉽지만 여기서 실망하지 않겠다. GSL 뿐만 아니라 스타리그와 KeSPA컵 등 대회는 많다. 저를 응원하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끌어냈다.
◆ 2015 GSL 코드S 시즌1 결승전
▲ 원이삭(요이 플래시 울브즈) 3-4 이승현(KT 롤스터)
1세트 원이삭(프로토스, 2시) [회전목마] 이승현(저그, 6시) 승
2세트 원이삭(프로토스, 11시) [데드윙] 이승현(저그, 5시) 승
3세트 원이삭(프로토스, 9시) 승 [까탈레나] 이승현(저그, 12시)
4세트 원이삭(프로토스, 5시) [세종과학기지] 이승현(저그, 11시) 승
5세트 원이삭(프로토스, 7시) [폭스트롯랩] 이승현(저그, 1시) 승
6세트 원이삭(프로토스, 7시) 승 [만발의 정원] 이승현(저그, 1시)
7세트 원이삭(프로토스, 5시) [철옹성] 이승현(저그, 1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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