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다 원정 연승 경신 실패...서울 3연패(종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22 18: 33

전북 현대가 10명이 뛴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K리그 통산 최다 원정 연승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전까지 원정 6경기 연승을 기록해 K리그 통산 최다 원정 연승 타이였던 전북은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전북은 2승 1무(승점 7)가 됐고, 인천은 2무 1패(승점 2)가 됐다.

전북에 비해 전력이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인천이지만, 경기 시작부터 물러서지 않고 접전을 펼쳤다. 전북의 강공에도 안정된 수비를 선보인 인천은 역습으로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박스 주변에서 반칙을 얻어 프리킥 기회를 잡을 땐 이천수가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북은 좌우 측면을 활용해 인천을 공략했다.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기회는 좀처럼 잡지 못했다. 인천은 전북의 측면 공략을 예상했는지 철벽 수비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전반전 내내 계속됐다. 전북이 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인천은 전북의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나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전반전 동안 단 1차례의 유효 슈팅도 선보이지 못했다.
공격에서 계획한 바를 이루지 못한 전북은 후반 초반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전북은 후반 9분 레오나르도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최전방 공격진을 보완했다. 인천도 후반 13분 김동석 대신 김도혁을 투입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큰 변화는 없었다. 추가적으로 선수 교체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인천은 후반 18분 이천수를 빼고 이성우를 넣었다. 그러나 후반 25분 권완규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후반 27분 김인성 대신 김용환을 투입했다. 전북도 후반 24분 한교원 대신 이승현을 넣고, 후반 30분에는 이호 대신 김동찬을 넣어 공격진을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수적 우세와 공격수의 투입으로 전북의 공격이 더욱 활발해졌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문전을 향한 크로스는 골대 안이 아닌 골대 밖을 향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인천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포항 스틸러스는 FC 서울과 홈경기서 김승대의 2골을 앞세워 2-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6을 기록하며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서울은 개막 후 3연패의 수렁에 허덕이며 11위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중대한 일전이었다. 포항은 안방서 열린 '동해안 더비'서 2-4로 당한 완패의 아픔을 씻어야 했다. 서울은 2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했다.
포항은 서울에 갚아야 할 빚도 있었다. 지난해 정규리그서 1승 2무 1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토너먼트 대회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다소 억울한 패배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16강서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눈물을 흘렸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이다. 용수를 잘 안다. 오늘도 지난해와 양상이 비슷할 것이다. 균형이 깨지면 불이 붙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용수 감독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포항이 움켜쥐었다. 전반 2분 김승대가 건네준 침투 패스를 라자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유상훈의 손끝에 걸렸다.
서울도 전반 25분 이상협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의 손에 걸렸다. 포항은 전반 30분 좌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원일이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포항은 1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조찬호의 패스를 받아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은 뒤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며 서울을 더욱 압박했다.
포항은 후반 6분 손준호가 다시 한 번 서울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1분 김승대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다시 한 번 서울의 라인을 완전히 허물었다. 황지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추가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이후 쉴 새 없이 공세를 몰아쳤다. 후반 21분 김승대가 올려준 크로스를 박성호가 머리에 정확히 맞혔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42분 교체투입된 윤주태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거기까지였다. 포항이 1골 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수원 삼성은 염기훈의 왼발 멀티골에 힘입어 성남FC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2승 1패)은 3위로 올라섰다. 1무 2패의 성남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김두현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김두현은 친정팀 성남으로 전격 컴백했다. 시민구단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노리는 성남의 과감한 투자였다. 성남에서 즉시 미드필드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두현이 또 다른 친정팀을 상대로 얼마나 활약할지 관심거리였다. 
전반 6분 26번의 코너킥에 이어 5번의 헤딩슛이 터졌지만 불발됐다. 역습에 나성 성남은 전반 8분 히카르도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우측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김두현은 전반 20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30m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첫 번째 슈팅은 힘이 모자라 골키퍼에게 안겼다.
공방은 계속됐다. 수원은 전반 30분 산토스가 슈팅을 날렸다. 역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염기훈과 정대세가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성남이 그대로 역습기회를 잡았지만 경기는 중단됐다. 
수원은 전반 46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찬 공은 절묘하게 수비벽을 넘어 골대 왼쪽 상단에 꽂혔다. 수원은 1-0으로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해결사도 염기훈이었다. 후반 6분 좌측면을 파고든 정대세가 찔러준 공을 쇄도하던 염기훈이 다시 왼발로 마무리했다. 추가골이 터진 수원은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성남은 만회골을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24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만회골을 넣었다. 막판까지 공세를 펼친 성남은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무너졌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카이오가 한 골을 더 넣었다.
■ 22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전북 현대
△ 득점 = X
▲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 (1-0 1-1) 1 FC 서울
△ 득점 = 전31 후11 김승대(포항) 후42 윤주태(서울)
▲ 탄천종합경기장
성남FC 1 (0-1 1-2) 3 수원 삼성
△ 득점 = 전46 후6 염기훈 후47 카이오 (이상 수원) 후24 황의조(PK) (이상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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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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