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35, 리버풀)가 선수경력에 치명적 오점을 남겼다.
리버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후안 마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1-2로 완패했다. 5위 리버풀(승점 54점)은 4위 맨유(승점 59점)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다.
믿기 어렵지만 ‘리버풀의 영웅’ 제라드가 패배에 일조했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조던 헨더슨을 선발로 쓰고 제라드를 벤치멤버로 돌렸다. 전반 23분 랄라나가 심한 반칙을 당해 그라운드에 누웠다. 이 때 제라드가 몸을 풀었다. 하지만 랄라나가 통증을 극복하고 일어서면서 교체는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마침내 랄라나를 빼고 제라드를 투입했다. 그런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라드는 불과 투입 후 45초 만에 퇴장을 당했다. 에레라에게 심한 태클을 들어간 제라드는 이후 에레라의 정강이를 밟는 비신사적 행동을 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퇴장감이었다.
제라드가 빠진 리버풀은 10명으로 남은 경기를 싸워야했다. 가뜩이나 선제골을 허용한 시점에서 제라드의 퇴장이 후배들에게 크나큰 짐으로 남았다. 리버풀은 제라드가 나간 뒤 스터리지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패배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이벌전에 나선 영웅의 마지막 뒷모습은 어처구니없는 퇴장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난다. 다음 주 고별경기를 앞둔 제라드는 후배들에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라는 멋진 선물을 해줄 참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라드의 퇴장은 선수경력에서 크나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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