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펠레의 저주’에 희생양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후안 마타의 멀티골에 힘입어 홈팀 리버풀을 2-1로 눌렀다. 승점 59점이 된 4위 맨유는 5위 리버풀(승점 54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맨유에서 통산 229골을 넣은 루니는 올 시즌에도 11골로 팀내 득점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루니는 유독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기억이 거의 없다. 루니의 처음이자 마지막 리버풀 원정 골은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1월 루니는 안필드에서 골을 넣은 이후 10년 동안 침묵하고 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루니를 최전방 포워드로 선발출전시켜 믿음을 줬다. 그런데 악재가 겹쳤다. 무려 49년 만에 리버풀을 찾은 ‘축구황제’ 펠레는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루니를 지목했다. 루니로서는 달갑지 않은 선택이었다.
루니는 전반 12분과 16분, 좋은 골 찬스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루니가 전반 26분 찬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루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 골을 노리던 루니는 후반 27분 골키퍼 미뇰레를 고의적으로 밀었다는 이유로 반칙을 지적받았다. 루니가 골을 넣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유독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추가시간 블린트가 페널티킥을 얻어 드디어 루니가 키커로 나섰다. 10년 만에 적지에서 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루니가 찬 공은 어처구니없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이번에도 펠레의 선택은 ‘저주’였다. 맨유는 이겼지만 루니는 ‘안필드의 악몽’을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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