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퇴장으로 얼룩진 ‘캡틴’ 제라드 뒷모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3 06: 37

리버풀 캡틴의 뒷모습은 마지막까지 쓸쓸하고 불운했다.
리버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후안 마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1-2로 완패했다. 5위 리버풀(승점 54점)은 4위 맨유(승점 59점)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다.
믿기 어렵지만 ‘리버풀의 영웅’ 제라드가 패배에 일조했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조던 헨더슨을 선발로 쓰고 제라드를 벤치멤버로 돌렸다. 전반 23분 랄라나가 심한 반칙을 당해 그라운드에 누웠다. 이 때 제라드가 몸을 풀었다. 하지만 랄라나가 통증을 극복하고 일어서면서 교체는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마침내 랄라나를 빼고 제라드를 투입했다. 그런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라드는 불과 투입 후 45초 만에 퇴장을 당했다. 에레라에게 심한 태클을 들어간 제라드는 이후 에레라의 정강이를 밟는 비신사적 행동을 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퇴장감이었다.
‘캡틴’이 빠진 리버풀은 10명이 남은 경기를 싸워야했다. 가뜩이나 선제골을 허용한 시점에서 제라드의 퇴장이 후배들에게 크나큰 짐으로 남았다. 리버풀은 제라드가 나간 뒤 스터리지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패배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라드의 결정적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라이벌 첼시와 만났다. 제라드는 전반 48분 마마두 사코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발이 꼬여 넘어졌다. 달려오던 뎀바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다. 결국 리버풀은 0-2로 패했고 리그우승을 맨체스터 시티에 내주고 말았다. ‘캡틴’ 제라드의 선수경력에서 가장 오점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제라드는 리버풀을 떠난다. 다음 주 고별경기를 앞둔 제라드는 후배들에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라는 멋진 선물을 해줄 참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라드의 퇴장은 선수경력에서 크나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결국 영웅의 마지막 뒷모습은 어처구니없는 퇴장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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