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조정훈(30)이 정규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을 무리시킬 생각이 없다. 일단 지금은 2군 경기에서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할때다. (선발 로테이션이) 2파트 정도 돌아간 뒤에 1군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조정훈의 복귀 스케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4월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훈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0년 이후 KBO리그 정규시즌 출장기록이 없다. 재활을 마치고 애리조나-가고시마 캠프를 무사히 소화한 조정훈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 2⅓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했다.

8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은 최고 144km 속구와 함께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최고구속은 130km 중반대였는데, 롯데 벤치에서는 조정훈을 보호하기 위해 일찍 교체를 지시했다.
당초 롯데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에 조정훈의 등판을 검토했지만, 1군 등판대신 2군에서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정훈이 복귀한다면 보직은 선발투수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조정훈을 불펜으로 기용하면서 1군에 일찍 올리는 것도 고려해봤다. 그렇지만 불펜은 오늘 던져도 내일도 대기해야 하는 위치다. 조정훈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불펜보다는 선발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금도 고민은 하고 있지만 선발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조정훈의 목표는 사실상 무산됐지만, 벌써 만 4년 넘게 인내심 하나만으로 재활의 시간을 보낸 선수다. 팀에나 선수 본인에게나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하게 1군 마운드에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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