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범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35)은 과연 언제쯤 1군에서 만날 수 있을까.
2015 KBO 리그 시범경기가 지난 22일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28일 개막을 앞두고 남은 5일 동안 팀 전력을 정비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기가 남았다.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로서는 더욱 중요한 시점.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모건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중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는 모건과 LG 잭 한나한, 두 명뿐이다. 한나한의 경우 캠프 막판에 발생한 종아리 근육통으로 일찌감치 개막전 출장이 어려운 상황. 반면 모건은 이렇다 할 부상이 없는데도 1군이 아닌 2군에만 머물러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모건은 현재 2군이 있는 서산에 있다. 지난 10일 2군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지만 1군의 부름이 없다. 2군에서 연습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으나 김성근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배탈로 빠진 한 경기를 제외하면 홈런과 도루 모두 기록할 정도로 내용은 괜찮은 편.
더군다나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국내 1군 투수들을 상대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은 건 모건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어떠한지 보여준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미 김 감독은 "좌익수 송광민,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김경언이 외야 베스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모건 관련 질문에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꾸준히 보고는 받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 김 감독은 "모건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개막전 합류는 두고 봐야 한다"는 모호한 대답만 내놓았다. 워낙에 단호한 어조라 구체적인 몸 컨디션, 1군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여지도 없었다.
그래서 모건이 김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실제로 모건은 고치 캠프에서 서산으로 낙마한 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5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이때 모건의 컨디션과 함께 훈련 및 경기에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식 훈련에 익숙한 모건이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도 불필요한 동작과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모건은 비록 2군에 있지만 어린 선수들과 빠르게 융화돼 기본 생활태도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 없다고 한다. 다만 메이저리그 출신으로서 야구적으로 자부심이 강하다.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는데 계속 2군이라는 것을 이해 못한다. 게다가 그라운드 내에서 나오는 돌출 행동도 김 감독의 눈에는 거슬린다.
이유야 어찌됐든 시범경기 때처럼 외국인 타자 자리를 계속해서 비워두는 건 한화처럼 전력이 강하지 못한 팀에는 큰 손실이다. 즉시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교체하든지, 아니면 모건을 안고 가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든 1군에서 써야 한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이미 미국에 파견돼 있다. 시범경기에서 끝내 호출을 받지 못하고 결장한 모건, 과연 언제쯤 그를 1군에서 볼 수는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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