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17년 동안 인기 있는 이유는 분명했다.
신화는 최장수 아이돌이다. 지난 1998년 데뷔한 후 17년 동안 인기는 변함없었다. 유일하게 멤버 탈퇴나 해체 없이 17년을 이어온 아이돌 그룹으로,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신화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 '위(We)'를 열고,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총 2만 2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17주년을 맞은 아이돌의 콘서트는 시작부터 떼창과 환호가 남달랐다.

특히 이날은 신화가 음악방송 트로피 기록을 경신한 날이라 멤버들도, 팬들도 더 들뜬 모습이었다. 신화는 이날 '표적'으로 SBS '인가가요'에서 1위를 차지, 이번 활동에서 총 9개의 1위 트로피를 받게 됐다. 이는 지난 '디스 러브' 활동의 8개 기록을 경신한 신화 역대 최다 1위다.
에릭은 "4년간의 공백이 있은 다음에 '디스 러브' 이상을 할 수 있을까, 내리막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많이 준비했다"라며 "상상도 못하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신화 창조의 화력은 엄청난 것 같다. 신화 17년 활동하면서 기록이지 않나. 큰 절 드려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화는 관객들에게 큰 절로 인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 신화는 온몸을 불태우듯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신화표 댄스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는 의자 댄스는 물론, 강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한, 꽉 찬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신화와 팬들의 자연스러운 소통이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주황색 물결은 쉼 없이 환호하고, '떼창'과 기립으로 멤버들을 응원했다.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파도타기를 하고, 함께 노래하고, 웃고 우는 모습에 지난 17년 동안 함께해온 이들의 끈끈함이 느껴졌다. 김동완의 팬 조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김동완은 "어제 내가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해서 상처받았냐? 맞다. 나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을 거다. 신화 멤버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단 신화 멤버들은 여러분을 무너지지 않게 할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것은 그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만든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이민우는 "최장수 아이돌 신화다. 신화 창조는 최장수 팬클럽이다.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여러분, 우리 악동 멤버들 다시 만나고 싶다, 신화로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큰 힘이자 원동력"이라며, 결국 "항상 이 무대가 처음은 아니다. 정말 많은 무대에 섰고, 노래로 사랑받았다. 그게 어느덧 17년이 됐다. 신화 평생 같이 함께해요"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화는 신인 아이돌이 가장 많이 '롤모델'로 꼽는 그룹. 걸그룹과 보이그룹 모두 오랜 기간 팀을 유지하며 꾸준히 활동하는 신화처럼 '장수 그룹'의 미래를 바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신화의 위치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날 공연에서 이민우가 멤버들과 팬들에게 "평생 함께가자"라고 말한 것처럼, 가요계에서도 이날의 콘서트처럼 이들의 모습을 언제까지나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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