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vs 김수현, 광고 뺏고 빼앗기고 ‘리턴매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23 07: 00

한류 스타 이민호(28) 김수현(27)이 광고계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두 사람이 상대가 모델로 있는 광고의 뉴 페이스로 각각 발탁되면서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 살 차이인 두 한류 스타의 광고 쟁탈전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흥미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선제 공격당한 쪽은 김수현이었다.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 레드 글로벌 모델이던 김수현은 재계약 시점인 작년 12월, 이 회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못 했다. 쌤소나이트가 글로벌 모델을 이민호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2010년 론칭한 쌤소나이트 레드는 초대 모델 송중기에 이어 김수현을 선택했고 마침 그가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한국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과 동남아 매장에서 김수현의 실물 크기 광고판을 만들어 판촉에 활용하기도 했다.
 쌤소나이트 측은 작년 12월 “이민호씨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레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 기용하게 됐다”고 밝혔고 올 초 제작된 이민호 백 팩도 완판에 가깝게 팔렸다.
 하지만 세 달 후 둘의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이번엔 김수현이 이민호가 계약돼있던 제주항공의 새 얼굴이 된 것이다. 이민호와 손잡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검증된 한류 스타 김수현씨를 통해 국내 최고에서 동북아 최고의 LCC(저비용 항공사)로 비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경그룹 계열인 제주항공은 작년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민호 효과는 당장 수치로 입증됐다. 제주항공의 페이스북 친구가 석 달간 두 배나 늘었고, 2013년 459만 명이던 탑승객이 작년엔 590만 명으로 28% 증가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외부에 김수현의 이미지를 활용한 래핑 광고를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광고 에이전시 레디의 한 관계자는 22일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이민호 김수현씨는 그 동안 많은 국내외 광고에서 최종 모델로 경합을 벌였던 사이”라며 “이들을 대체할 남자 스타가 드물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런 경쟁 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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