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도 NC는 만만치 않을 듯하다. 전력 약화 우려를 딛고 소리 없이 강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NC는 지난 22일 종료된 2015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2위를 차지했다. 7승4패2무 승률 6할3푼6리를 기록하며 1위 넥센(6승3패2무·.667)과 승차없는 2위였다. 지난해 시범경기 공도 2위(5승4패2무)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3위로 돌풍을 일으킨 NC는 올해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시즌 전망을 쾌청하게 했다.
NC는 지난해에 비해 약화된 전력으로 인해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졌고, 권희동·이상호 등 알짜 백업들이 군입대했다. 설상가상 특급 셋업맨 원종현마저 대장암 투병으로 젼력 외가 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렇다고 크게 보강된 전력도 없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NC는 잠재된 내부 전력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최대 과제가 될 마운드 전력에서 새로운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NC는 시범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위(3.38)에 올랐다. 손민한(0.69) 에릭 해커(2.77) 등 베테랑·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했지만, 강장산(2.70) 최금강(1.69) 민성기(2.25) 임정호(2.42) 등 지난해 1군 전력이 아니었던 투수들이 호투했다. 시범경기이지만 이들에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어차피 올해 써야 할 투수들이다. 1군 경험이 거의 없는데도 경기에 나가서 잘 막아주고 있다. 이렇게 던지다 보면 선수가 되는 것이다"며 "시범경기이지만 이런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마무리 김진성과 원종현 등 NC 무명의 투수들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또 하나 원종현이 빠진 필승조 자리에 '강속구 듀오' 노성호와 이민호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당초 선발 후보였던 두 투수를 과감하게 구원으로 결정했고, 시범경기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처럼 노성호(2홀드·1.42)와 이민호(2홀드·0.00)가 자리를 잡아주면 마무리 김진성의 부담도 확실히 줄어든다.
타선도 시범경기 초반에 비해 차츰 살아났다. 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모창민 등 중심타자들이 시범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차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종욱·박민우·김종호를 앞세운 '스피드 야구'도 변함없었다. 3번째로 적은 실책에서 나타나듯 수비도 안정됐다.
NC는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크게 화제가 될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고, 객관적인 전력이 약화됐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갔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NC는 묵묵히 내실을 다졌다. 김경문 감독은 "우린 조용히 가겠다. 각자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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