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6년차인 과장 진급을 앞둔 B씨(여, 30)는 얼마 전 진급 축하 선물로, 자기 자신에게 생애 첫차를 선물했다. 당초 폭스바겐의 ‘골프’ 6세대와 7세대 중고차를 알아봤었으나 ‘티볼리’ 출시 후 외모에 끌려 시승을 해봤다가 가격과 내부 크기에 반해 ‘티볼리’ 남색(댄디 블루)을 구매했다. 평소 레저활동을 즐기는 편이어서 SUV를 고려했다가 크기가 부담돼 해치백인 ‘골프’를 알아봤다가 ‘티볼리’에 반해 주저 없이 ‘티볼리’를 선택했다.
올해로 신혼 2년차에 접어든 A씨 부부는 최근 쌍용차 ‘티볼리’ 하얀색(그랜드 화이트)을 계약했다. A씨(남, 37)는 소형 중고차를 구매한 뒤 시간이 지나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당시에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본인과 달리, 주로 차를 쓰게 될 아내가 ‘티볼리’를 마음에 들어 해 ‘티볼리’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SUV 인기에 최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차다. 콤팩트 SUV ‘티볼리’ 출시 이후 평택 공장은 3교대와 주말 특근을 실시, 평균 한달 반을 기다려야 차량 인도를 받을 수 있는 ‘티볼리’ 수요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쌍용차 측 자료에 따르면 1월 13일 출시 이후 1월 말까지 ‘티볼리’를 계약 한 소비자들(약 3000명)을 조사한 결과, 40~50%가 ‘티볼리’를 생애 첫 차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대부분(60~70%)은 첫 차를 구매하는 만큼 20대~30대의 젊은 층이었다.
또, ‘티볼리’는 여성 운전자들의 지지율도 남달랐다. 여성 구입비율이 30%~40%에 달했다. 크기가 작아 그 동안 쌍용차의 대표 모델인 중형 SUV ‘코란도’보다 확실하게 여성 운전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 구매 시 연령이 낮을수록 보호자인 부모의 명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성 고객 중에는 기혼자의 경우에는 남편, 미혼여성의 경우 아버지의 명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의 구매는 조사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 30%~35%, 40대 25%~30%였으며 10대도 15%~20%를 차지했다. 이는 ‘티볼리’의 구매층이 세단이나 준중형 이상의 차급 보다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튀는 외모와 개성을 조금은 더 드러낼 수 있는 외장 컬러 투톤 선택 비율도 약 25%~30%로 조사됐다. 이 또한 젊은 층의 선택 비율이 높다는 측에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기존에 자차를 보유하고 있던 운전자들은 대체적으로 ‘아반떼’ ‘소나타’ ‘모닝’ 등 중·소형 세단과 경차 운전자였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2월에 조사된 ‘티볼리’ 구매자 성향도 1월과 비슷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영업 쪽에 알아봤더니 2월 판매량에 대해 조사된 자료도 1월과 다르지 않다”며 “여전히 여성 고객과 젊은 고객들이 ‘티볼리’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서는 현대차의 3세대 ‘올 뉴 투싼’ 출시로, ‘티볼리’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 뉴 투싼’의 등장에도 ‘티볼리’의 계약대수는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 평균 계약 대수가 200대 수준인데, ‘올 뉴 투싼’ 출시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3월 판매량도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SUV 차량은 33만 대(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2월 ‘티볼리’는 각각 월 2312대, 2898대 판매 됐으며 업계서는 SUV 전성시대가 지속, 다양한 업체에서 소형 SUV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소형 SUV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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