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OSEN=이슈팀] 깡통전세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로또 1등에 당첨돼 하루 아침에 4억 원의 빚을 탕감한 50대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수십억원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의 인생역전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하루하루 이자를 갚아가던 삶에서 편안하게 내 집을 갖게 됐다.
지난 22일 국내 로또 포털사이트 로또리치에 글쓴이명 '642회1등당첨자'로, '이번에 제가 1등 12억원 당첨됐습니다!'라는 19일에 실시된 나눔로또 624회 1등 당첨자의 후기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중부지방의 도시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가장입니다. 살다 살다 이런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후기를 시작했다. 글쓴이는 1등 당첨 증명을 위해 자신이 구매한 로또의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지만 어렵사리 담배를 끊고 그 담배값으로 로또를 꾸준히 사면서 매주마다 이번에는 혹시 내가? 라는 상상이야 가끔 해봤지만 오늘 떡하니 12억원 1등에 당첨됐습니다. 막연했지만 너무도 바라고 간절했기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마음입니다"라고 1등 당첨 소감을 전했다.
글쓴이는 "최근 몇 년은 살면서 늘 가족들한테 면목없고 미안했습니다. 개인적 가족사이긴 하지만 제가 집을 잘못 계약한 탓에 빚이 4억 가까이 생겼었습니다. 흔히들 깡통전세라고 하죠. 은행에서 담보대출 해서 계약한 집이 잘못됐습니다"라며 "이사날짜는 다가오는데 전세매물은 없고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집을 보게됐는데 근저당도 잡혀있고 암튼 시세대비 80%정도가 빚이라 불안하다고 하니 요즘 그정도 융자는 기본적으로 끼고 있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공인중개사 말만 믿고 집을 계약했습니다"라고 깡통전세로 인해 가세가 기울게 된 경위를 밝혔다.
또, "나중에 전세기간이 끝나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으려니 집 주인이 파산신청을 했다며 줄 돈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더군요"라며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하던 부동산도 발을 빼고 결국 그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은행에서 1순위로 압류하고 막상 제가 받아야 할 보증금은 날아갔습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가족들은 따로 살게 됐다. 글쓴이는 "그때부터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가 됐습니다. 저는 생계를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일을해서 돈을 부쳤고 아내는 아이를 돌보면서 생활했습니다. 이제 많이 커서 현재 대학생인데 학자금 대출 때문에 알바하랴 공부하느라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이제 아내나 아이가 심적으로 편하게 살도록 우선적으로 빚부터 갚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는 금액으로 속썩이던 집부터 사고 싶습니다"라고 당첨금 지출 계획을 말했다.
그는 "알아보니까 1등 당첨금이 12억원이라고 하는데 세금떼고 제가 진 빚과 아이 학자금 갚고 집 사고나면 남는 것도 없겠네요. 그래서 일은 계속 해야될 것 같습니다"라며 "아직 50대인데 한참 일할 나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회사다니면서 어떻게 살지 계획을 세워봐야죠. 어쨌거나 12억 받아서 빚 갚을 상상을 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라고 시원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12억 원의 당첨금을 세후, 4억 원의 빚과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을 갚고 그 동안 그렇게 속을 썩이던 집을 구매할 생각이다. 이를 모두 실행하고 나면 당첨금에서 남는 금액은 없지만 빚을 갚는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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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리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