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반복된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 확실해졌다. LA 다저스는 지난겨울 내내 추진해온 선발투수 트레이드 영입에 다시 한 번 나설 분위기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어깨 통증으로 소염주사를 맞은지 사흘 만에 캐치볼을 재개했으나 다시 통증이 생겨 결국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는 이날 캐치볼을 마친 후 LA로 이동했고,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어깨 통증을 앓았으며 두 번 다 복귀까지 20일 이상 소요됐다. 올해도 시작부터 어깨가 말썽이다. 지난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다음날 어깨에 통증이 생겨 소염주사 치료를 받았고, 그동안 볼을 던지지 않았다. 이날 볼을 던지자마자 통증이 재발했다.

다저스는 시즌 시작도 전에 핵심 선발투수 류현진의 부상 공백으로 비상이 걸렸다.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건재하지만 3선발부터는 비상이다. 지난겨울 FA로 영입한 브랜든 매카시와 브렛 앤더슨이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8.00과 4.05로 딱히 인상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는 류현진의 부상 공백으로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SPN은 다저스가 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팀들과 대화가 멀어진 건 아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의 불씨가 남아있다.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도 "우리는 오프시즌 내내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지금 캠프 중에도 계속 되고 있다"면서도 "선발투수를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 선발투수를 팔려고 하는 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선발을 영입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내부 자원으로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ESPN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맷 켐프를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데려온 조 윌랜드를 비롯해 마이너캠프에 있는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마이크 볼싱어가 대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캠프에 초청된 베테랑 에릭 베다드와 채드 고딘도 부상으로 낙마해 팀 내부적으로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어느 투수가 대체로 들어오든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란 어렵다. 결국 류현진이 하루빨리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내달 7일 샌디에이고와 시즌 개막전을 갖는 다저스는 4월에 휴식일이 4번 있어 5번째 선발투수는 2경기만 써도 된다. 이 기간 1~4선발이 부상이나 부진의 큰 변수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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