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자랜드, 아직 7천여 팬들의 함성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4 06: 43

전자랜드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여전히 믿는 구석은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원주 동부에게 51-55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남은 시리즈에서 반드시 2연승을 거둬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농구사에서 인천은 뜻 깊은 곳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숙적 이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열기는 한국이 12년 만의 금메달을 따낸 원동력이었다.

농구에 맛을 들인 인천 팬들은 홈팀 전자랜드의 돌풍에 다시 한 번 모였다. 이날 4강 3차전 인천삼산체육관에는 770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이었다. 경기장에는 3층까지 만원사례를 이뤘다. 대부분이 전자랜드 홈팬들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오시면 아무래도 선수들이 더욱 힘이 날 것 같다. 선수들이 대충 뛸 수 없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전자랜드가 골을 넣거나 수비에 성공할 때마다 경기장에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동부가 득점하면 아쉬운 탄식이 가득했다. 인천은 그야말로 전자랜드의 안방이었다.
한 때 11점을 앞서던 전자랜드는 4쿼터 맹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전자랜드가 패자 인천 팬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것. 전자랜드의 엄청난 응원은 동부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기 후 김영만 감독은 "초반에 어린 선수들이 분위기를 탔다. 속공에서 에러를 하면서 급하더라. 파울을 안해야 될 때 (두)경민이랑 (허)웅이가 파울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4강전이 처음이다. 경험을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며 전자랜드 홈팬들의 열기를 인정했다. 김주성 역시 "2차전처럼 흥분하지 않고 차분했던 것이 승인"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패했지만 인천 농구팬들의 엄청난 열기는 전자랜드에게 힘이, 동부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4차전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울 팬들의 열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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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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