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타격, 가장 큰 걱정거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4 05: 36

시범경기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해 미 언론이 서서히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방망이 침체가 너무 길어져도 곤란하다는 것이다.
뉴욕 지역을 기반으로 해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뉴스데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한 특집기사를 통해 그의 메이저리그(MLB) 적응기를 다뤘다. 전반적인 기사의 어조는 그다지 무겁지도, 비판적이지도 않았다. 이미 세 가지 포지션에 모두 투입된 것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방망이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우려를 보였다.
뉴스데이는 강정호가 최근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미디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강정호의 행보에 흥미를 드러냈다. 뉴스데이는 “메이저리그의 기준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논평하면서 “한국프로야구(KBO)에서 MLB에 적응하는 것은 하루 밤 사이에 되는 일이 아니며, 특히 큰 기대를 짊어지고 있을 때는 더 그렇다”라며 최근 강정호의 부담감이 언론 인터뷰 고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정호에 대한 계약 내용을 설명한 뉴스데이는 피츠버그의 자신감도 덧붙였다.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했고 피츠버그와의 개인 협상에서는 4+1년 최대 1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터뷰에 임한 닐 헌팅턴 단장은 “만약 강정호가 주전 선수로 발돋움할 경우 강정호의 계약은 우리에게 엄청난(great) 사인이 될 것이다. 만약 그가 롤 플레이어가 될 경우도 우리에게는 괜찮은(OK) 계약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다 놓친다고 해도 우리에게 아주 큰 실패한 계약은 아니다. 다만 상처는 될 것”이라고 했다. 본전은 찾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스데이는 타격이 물음표라고 성공의 전제를 달았다. 강정호는 23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1할3푼, 1홈런,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에는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최근에는 안타가 줄고 삼진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아주 큰 인상을 주는 성적은 아니다. 조디 머서를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조금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비교도 된다.
뉴스데이는 강정호가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도 모두 소화했음을 강조하며 수비에서의 활용성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강정호의 타격은 가장 큰 걱정거리다. 궁극적으로는 타격에 대한 물음은 오직 그만이 대답할 수 있다”라며 글을 맺었다. 결국 강정호가 스스로 적응하는 시간을 겪으며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낯선 타지에서 새로운 무대와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도 적응의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강정호를 한 팀에서 지켜보며 MLB에서의 성공을 확신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다. 본 경기 때 잘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본인이 이겨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잘 할 것이다. (강)정호는 핑계를 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은, 강정호에게 달린 문제라는 것은 공통된 시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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