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냉장고’ 3연패 탈출 홍석천, 이젠 눈물을 거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24 08: 54

홍석천이 드디어 3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패라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한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독주했던 홍석천의 전적을 봤을 때 연속 세 번 실패는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그간 홍석천은 정통 셰프들과의 대결에서도 조금도 뒤지지 않고 게스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별들을 긁어모았다.
셰프들이 홍석천과 대결을 붙으면 긴장할 정도로 홍석천이 대중의 입맛을 파악하는 데는 탁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석천이 이태원에서 대중을 상대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게스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만들어냈다. 이에 정통 세프들과 김풍까지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훈장까지 단 유일한 셰프였다.
최현석 셰프는 홍석천을 두고 ‘탁월한 사업가’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홍석천은 게스트들의 마음을 빨리 캐치해 음식에 감성을 녹였다. 게스트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최현석 셰프는 “셰프들은 고객의 니즈(Needs)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걸 강요하는 게 있는데 석천 형은 사람들의 니즈를 잘 안다”고 말할 만큼 홍석천은 게스트 맞춤형 셰프였다.

그러나 그의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연속 내리 세 번이나 별을 획득하지 못한 것. 김민준의 냉장고 속 재료로 보양식을 만드는 이원일 셰프와의 대결에서 굴비를 이용한 ‘굴로장생’을 만들었다. 요리 과정에서 홍석천은 1위 셰프답게 여유로운 태도로 음식을 만들었지만 반전이 있었다. 요리시간 40초를 남기고 오븐에서 굴비를 익히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생굴비를 내놨다. 결과는 예상대로 이원일 셰프에게 별을 내줘야 했다.
이때부터 홍석천에게 위기의 바람이 불었다. 정창욱 셰프와의 멕시코 요리 대결에서도 졌고 미카엘 셰프와의 닭가슴살 요리 대결에서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요리할 때도 이전과는 다르게 초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머리에 핏대가 서기까지 했다. 이후 홍석천은 왠지 모르게 의기소침해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끝내 홍석천에게 기회가 왔고 오랜만에 우승의 꿀맛을 봤다. 지난 23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윤현민의 냉장고 속 재료로 박준우 기자와 집들이 요리 대결을 펼쳤다. 홍석천은 연어 세비체를 이용한 ‘홍런볼’을 만들었다. 하지만 윤현민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다. 윤현민은 “주먹밥 간은 정말 잘 맞았다. 요거트는...”이라며 요거트 소스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준우 기자의 음식을 맛보고는 만족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홍석천의 요리가 윤현민의 입맛에 맞았고 번외로 투표한 정경호도 홍석천의 요리를 선택했다. 드디어 3연패에서 탈출한 홍석천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홍석천은 “그동안 우울했다. 나한테 사람들이 자만했냐고 하더라”라며 “창욱이가 계속 이기면서 1등하더니 약 올리더라”라며 울먹거렸다.
한 달 넘게 별 하나 가슴에 달지 못하고 ‘자만’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홍석천.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선 그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
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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