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톡] COC 아성 깨트린 레이븐, 네이버의 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3.24 09: 54

네이버가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을 잡았다?
넷마블의 ‘레이븐’이 ‘COC’의 아성에 흠집을 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한 ‘레이븐’은 부동의 1위였던 COC를 2위로 끌어내렸다.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양대 마켓 최고매출 1위를 거머쥐었다. 게임성뿐만 아니라 포털 1위 네이버의 ‘보이는 힘’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게임성이 기반이 됐다. 넷마블은 ‘레이븐’ 개발에만 3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공을 들인 만큼 결과물이 나왔다. 우수한 액션과 타격감을 뽐낸다. 모바일 RPG에 콘솔 게임형식을 도입해 게임 속 캐릭터를 직접 컨트롤하며 성장시키는 재미도 더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반응이 좋았다. 게임성이 흥행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네이버’다. 넷마블은 네이버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했다. 네이버 메인페이지 배너를 포함한 대대적인 광고가 ‘레이븐’이 5일 만에 양대 마켓을 석권하는데 도움이 됐다. 업계 관계자 A씨는 “50억 원 이상에 해당하는 광고라고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이버가 ‘레이븐’의 광고 마케팅을 진행해주는 대신 네이버는 게임 플랫폼으로의 힘을 대외적으로 알리게 됐다. 카카오 게임에 눌렸던 네이버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한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절대다수가 네이버 아이디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말이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먼저 나쁠 게 없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넷마블과 네이버 합작이 성공을 거뒀다는 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며 “카카오게임의 영향력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굳이 카카오게임을 통해 출시하지 않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C씨는 “당장 카카오게임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넷마블이 그 동안 진행하던 게임을 (카카오게임에서) 빼는 것도 아니다”라며 “플랫폼 다양화가 되는 측면에서는 좋은 방향이다. (네이버와 합작한 ‘레이븐’이)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사실 놀랍다”라고 했다.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위 관계자 A씨는 “네이버가 넷마블 ‘레이븐’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라며 “다른 게임사에 그런 돈을 투자할 것인지는 의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의 경우 여전히 20~80만 신규 유저가 모이는 반면 네이버는 이렇게 엄청나게 해주지 않으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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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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