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의 미래, 괌 4인방에 달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24 10: 22

"큰 일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시선은 현재보다 미래를 향해 있었다. 삼성 투수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 하지만 향후 몇 년 뒤 자원 부족으로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부터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신인 2차지명 방식이 개정돼 내년 드래프트부터 전체 라운드를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하위팀부터 각 구단이 1명씩 지명)하기로 했다. 삼성은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 기회를 얻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까지 가세해 신인 지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는 삼성은 해마다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지만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가 없다. 새로운 선수가 나온다는데 어디 있는가"라며 "이제 (신인 2차지명) 10번, 20번, 30번, 40번을 뽑는다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선수단 100명 가운데 투수가 50명은 돼야 하는데 40명에 불과하다. 올해 신인 지명 때 투수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최근 장필준, 이승우, 김건필, 박민규 등 재활군 투수 4명을 괌 캠프로 떠났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규 시즌을 앞둔 이 시점에 재활군 캠프를 차린 건 이례적인 일. 그만큼 유망주 육성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준 BB아크 투수 부문 지도 위원이 재활군 투수들을 집중 지도하고 이한일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류중일 감독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재활군 투수 4인방 가운데 장필준에게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장필준은 천안 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이용찬(두산), 양현종(KI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망주.
우여곡절 끝에 2차 신인 지명에 참가했고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201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장필준은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과정을 밟으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현재로선 전력외 선수다. 장필준이 예전 구위를 되찾는다면 팀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후반기에 1군에 합류한다면 팀 전력이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현욱(LG)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좌완 이승우와 청소년대표 출신 박민규, 대구고 출신 우완 정통파 김건필 등 기대주들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삼성 마운드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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