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팀 토종투수 연봉 2위가 진 무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3.24 13: 01

올해 한국나이 23살이 된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의 연봉은 2억3000만 원이다.
한현희는 지난해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른 가치를 인정받아 기존 연봉 1억2500만 원에서 1억500만 원 인상된 금액에 연봉 협상을 마쳤다. 새 연봉은 그를 단숨에 팀 토종 투수 연봉 서열 2위로 올려놓았다. 1위는 마무리 손승락(5억3000만 원)이다. 1993년생 또래 중에서는 최고 연봉자다.
이제 입단 4년차의 투수지만 그가 올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은 많다. 넥센 국내 투수 중에 고액 연봉 투수가 모두 불펜 투수였다는 것은 그만큼 토종 선발투수의 기반이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앤디 밴 헤켄(80만 달러), 라이언 피어밴드(27만 달러)가 아니면 선발의 무게가 떨어진다. 그래서 한현희가 올해 옮겨간 보직이 선발이다.

한현희는 지난해 말부터 선발 전환을 권유받아 선발로서의 변신을 준비해왔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2경기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13이닝 10피안타 8탈삼진 4사사구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38로 호투했다.
그런 그에게 이제 더 많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팬사인회에서 한현희에게 사인을 받은 한 남성팬은 "10승 기대할게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10승을 한다면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 '공언'했다.
한현희는 "선발은 프로 입단 때부터 욕심났던 보직이기 때문에 기분좋았다. 선발 수업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10승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냥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욕심나는 성적이 있지 않냐'고 재차 묻자 "팀이 잘하면 돼요. 팀이…"라며 긴 말을 하지 않았다. "신인왕"을 당당히 말하던 2012년과는 달랐다.
입단 때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한 길을 걸어온 한현희. 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한현희가 더이상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닌, 팀 고액 연봉자로서의 책임감이 뭔지를 깨달아가야 하고 또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마냥 발랄했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한현희가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성숙해진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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