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다크호스, 2년 연속 가을야구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 시즌 NC는 지난해에 비해 약화된 전력으로 인해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졌고, 권희동·이상호 등 알짜 백업들이 군입대했다. 설상가상 특급 셋업맨 원종현마저 대장암 투병으로 전력 외가 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무명의 투수들이 호투하며 2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조용하지만 묵직한 힘이 있다.
▲ 투수력

지난해 NC가 4강에 갈 수 있었던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부문 1위(4.29)에 오르며 선발-구원 모두 안정감을 자랑했다. 올해는 큰 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져나가며 선발진에 새로운 토종 2명이 들어와야 한다. 베테랑 손민한과 신예 이태양이 4~5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긴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박명환이 대체 선발로 대기 중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선발 자원이 부족해진 건 약점이다.
선발만큼 걱정되는 건 불펜이다. 마무리 김진성이 건재하지만 그 앞에 확실하게 지키던 원종현이 빠졌다. 원종현의 필승 셋업맨 역할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발 전환 작업을 중단하고 불펜으로 돌아선 노성호와 이민호가 시범경기에서 호투했지만 제구력 불안을 안고 있다.
임창민과 손정욱도 전열에서 빠져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로 최금강·강장산·민성기·임정호 등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김경문 감독이 어떻게든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은 전혀 다른 무대라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 공격력
지난해 NC 타선은 강해 보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 5.76점으로 이 부문 3위였으며 홈런(143개)·장타율(.447)·OPS(.800)도 3위·3위·4위로 상위권이었다. 득점권 타율(.297) 역시 3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기본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팀 타율(.282)·출루율(.353)은 각각 8·9위로 하위권에 허덕였다. 영봉패 7번 포함 1득점 이하가 19경기로 가장 많았다. 특히 후반기 팀 타율이 2할6푼6리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타선의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전반적인 타선의 힘은 좋다. 박민우-이종욱의 테이블세터,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건재하다. 박민우와 이종욱은 1~2번을 번갈아 칠 수 있고, 나성범-테임즈-이호준도 장타력과 결정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믿고 맡길 수 있다.
관건은 하위타선이다. 6번 타순을 맡게 될 모창민이 지난해 전반기 기세를 후반기 끝까지 이어간다면 NC 타선의 무게감이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손시헌-김종호도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권희동이 군입대한 가운데 그의 장타력을 메울 대체 자원도 필요하다. 신예 김성욱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 수비력
2013년 1군 첫 해 허술한 수비력으로 고전한 NC였지만 2014년에는 수준급 수비력을 자랑했다. 2013년 실책 93개로 리그에서 3번째 많았지만 2014년은 72개로 줄이며 최소 4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 FA로 영입된 손시헌과 이종욱이 있었다. 유격수 손시헌, 우익수 이종욱이 내외야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다. 손시헌의 견고하고 정확한 수비, 이종욱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이 돋보였다.
외야수 출신으로 첫 1루 수비에 나선 테임즈, 2루수 박민우의 수비가 불안한 게 흠이었다. 하지만 테임즈와 박민우 모두 지난해보다 수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민우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게 안정된 송구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변수는 이종욱과 나성범이다. 이종욱이 중견수로 돌아가고, 나성범이 우익수로 재도전에 나선다. 이종욱은 중견수 경험이 풍부해 걱정이 없지만 지난해 초반 우측으로 휘어지는 타구에 고전한 나성범의 적응력이 관건이다. 지난해 막판부터 김경문 감독이 변화를 시도해 적응 시간을 줬다. 나성범의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는 우익수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 예상 주전
라인업:이종욱(중견수)-박민우(2루수)-나성범(우익수)-테임즈(1루수)-이호준(지명)-모창민(3루수)-손시헌(유격수)-김태군(포수)-김종호(좌익수)
선발 : 찰리-해커-이재학-손민한-이태양
불펜 : 노성호-이민호-고창성-강장산-최금강-민성기
마무리 :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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