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넥센 히어로즈는 돌풍의 대상이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지난해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그러나 그들의 돌풍은 완성으로 끝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나선 2015. 올해 넥센은 '돌풍', '젊은 팀'의 이미지를 넘어 진정한 '강팀'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까.
▲ 투수력
앤디 밴 헤켄이 2년 연속 20승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의 나이와 다른 팀들의 분석력을 고려할 때 15승 정도가 팀의 실질적인 기대치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라이언 피어밴드가 13승 정도를 해주기 바라고 있다. 피어밴드는 밴 헤켄과 비슷한 제구 위주의 투수로 구질이 까다로워 한국 타자들과의 대결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에이스라고 부를 만한 토종 선발이다. 문성현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와 함께 선발로 변신하는 한현희가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넥센은 4선발까지는 고민 없이 야구하는 ‘호사’를 누려볼 수 있다. 그 외 금민철, 송신영, 하영민, 신명수, 최원태 등이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현희가 빈 불펜 자리는 조상우와 함께 마정길, 그리고 상무에서 제대한 김정훈, 신인 김택형이 메울 예정이다.
문제는 경험. 문성현은 2011년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해였고 한현희는 선발로 한 시즌도 보내본 적이 없다. 오재영이 부상으로 시즌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불펜에서도 필승조보다는 1군에 안착하는 것이 더 먼저인 어린 선수들이 많다. 넥센의 화두는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 공격력
타선에는 강정호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다. 한순간에 40홈런을 쳐줄 수 있는 강타자가 떠난 넥센은 지난해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비니 로티노 대신 LG에서 반 년간 한국 야구를 경험한 브래든 스나이더를 새 외국인 타자로 택했다. 스나이더가 20~30홈런 정도를 쳐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시범경기에서는 녹록치 않았다.
이외 큰 변화는 없다. 서건창이 지난해를 거치며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이택근은 2번 타순에서 작전, 타격 등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한준과 박병호, 김민성은 새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한다. 유격수 부문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7~8번 타순에 위치할 예정이다. 다만 하위 타순은 강지광, 박헌도, 문우람, 고종욱 등 젊은 유망주들이 들어갈 틈새를 매서운 눈으로 찾고 있다.
넥센 타선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스스로의 페이스다. 넥센은 서건창, 박병호, 이택근, 유한준 등 주전 타자들이 지난해 일제히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한 번 정점에 오르고 나면 찾아오는 슬럼프, 혹은 상대의 견제를 스스로 견뎌내는 방법을 익혀야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도 다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바람이자 주문이다.
▲ 수비력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정호의 빈자리가 허전하다. 유격수 자리는 간단하게 메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 그 자리는 윤석민과 김하성이 도전 중이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공격이 필요할 때는 윤석민이, 수비가 중요할 때는 김하성이 각각 기용될 예정이다. 둘 중 한 명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다면 주전 유격수를 찾을 수 있다. 히든카드 김지수도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외 수비는 리그 수준급으로 탄탄한 넥센이다. 1루에 박병호, 2루에 서건창, 3루에 김민성이 들어가는 것은 똑같다. 서건창이 있어 키스톤 콤비에 큰 불안감이 없는 것은 다행이다. 주전 포수로 풀타임을 치르는 것은 처음인 박동원도 공수에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피터지는 것은 외야. 로티노 대신 스나이더가 풀타임을 뛴다면 유한준, 이택근 등 주전 외에 문우람, 강지광, 박헌도 등 유망주들이 뛸 기회가 그 만큼 줄어든다. 남은 대타, 지명타자, 대수비 등의 자리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감만 찾는다면 수비에서 큰 걱정은 없지만, 수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유격수다.
▲ 예상 주전
라인업: 서건창(2루수)-이택근(중견수)-유한준(우익수)-박병호(1루수)-김민성(3루수)-스나이더(좌익수)-윤석민(유격수)-이성열(지명타자)-박동원(포수)
선발진: 밴 헤켄-피어밴드-문성현-한현희-하영민
불펜진: 조상우-김정훈-김택형-마정길-김대우-박성훈-송신영
마무리: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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