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KBO 개막전에 나오지 못할 부상 선수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3.25 07: 50

2015 KBO 정규 시즌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3월 22일 시범경기를 마친 10개팀에서 올해 우승 후보는 4년 연속 우승팀 삼성과 SK가 1순위이고 넥센, 두산이 뒤를 잇습니다.
지난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10개팀 감독들 대다수는 올 시즌 전망을 시즌 초반인 4, 5월에 치고 나가야 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주전 선수 모두가 출장해야 하는데 시범경기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선수들이 팀마다 있어 코칭스태프는 고민 중입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은 중심타자 채태인의 개막전 출장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몇차례 기용됐지만 수비는 거의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서도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직 채태인이 개막 엔트리에 빠질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어차피 정규 시즌은 144게임 장기레이스여서 무릎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고 실전에 나섰으면 하는데 조금 더 두고 보겠다.”고 말합니다.
채태인이 만일 나오지 못하면 이승엽을 6번 타순에 배치할 예정이나 이승엽과 박석민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주전 포수로 점찍었던 박동원이 지난 8일 목동 kt전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일 목동 kt전에서 왼 손목에 투구를 맞은 강지광의 손목 상태도 좋지 않아 2년 연속 시즌 초반 정상적인 출장이 어렵게 됐으며 올해 좋아진 모습을 보였던 서동욱도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LG는 선발투수 류제국과 주전 3루수 잭 한나한의 부상 공백을 극복해야 합니다. 류제국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오는 5월 10일 전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한나한은 정상 컨디션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훈련 중 종아리 근육통이 생겼습니다. 시범경기는 뛸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실전 투입 시기가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LG는 정성훈을 3루수로 복귀시켰고, 최승준에게 1루를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한나한은 이천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4월 중순쯤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봉 100만 달러의 한나한 출장은 전반기 내내 팀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NC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면서 테드 웨버를 내보낼 수밖에 없어 마운드 운영을 새로 짜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필승조로 등판한 원종현은 대장암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우완 정통파 임창민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 복귀 시점은 불투명합니다.
노성호가 이들의 공백을 메울 투구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 손민한과 이태양을, 불펜으로 박명환, 고창성, 최금강, 강장산, 임정호, 박민석, 민성기, 김학성까지 두루 투입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SK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선발 김광현이 잔류하고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윤희상이 돌아왔습니다. 새로 영입한 선발 켈리와 작년에 던진 밴와트가 건재하며 정우람이 군복무(공익근무요원)에서 돌아오면서 불펜도 강해졌습니다.
다만 마무리 박희수의 복귀가 불명확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해보다 강해져 우승 후보로 꼽혔는데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외야 수비와 타선의 중심축인 김강민이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왼 무릎 부상을 당해 회복에 8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시즌 개막전에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당시 김강민은 2회초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정밀검사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것이 발견됐습니다.
두산은 5선발로 배정한 이현승이 21일 KIA전에서 강습 타구를 맞아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습니다. 검진 결과 이현승은 2∼4주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최소 2주 정도는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왼손 투수인 진야곱을 대체 선수로 할 예정인데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다”고 밝혔습니다. 진야곱은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총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4실점(1자책)의 좋은 기록으로 당초에는 롱릴리프 후보였습니다.
롯데는 5선발 후보 중 한 명인 이상화가 지난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회만 던지고 2회부터는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겼습니다.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생겨서 강판했습니다.
이상화는 지난 12일 kt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쾌투를 해 기대가 컸습니다.
롯데가 다행인 것은 2009시즌 다승왕(14승) 타이틀을 따낸 조정훈이 돌아온 것입니다. 조정훈은 2010년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으며 5년간 재활 후 복귀해 올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3과 1/3분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습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조정훈이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고 2∼3이닝 정도 소화할 수밖에 없어 당장 선발로 나서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5월 이후에 선발자원으로 투입할 작정입니다.
KIA는 외야수로 타격이 좋은 신종길이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당한 사구로 오른쪽 어깨 견갑골 골절 부상을 입었습니다. 5회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신종길은 상대 선발 시스코의 몸쪽 높은 직구에 어깨를 강타당했습니다.
KIA로서는 지난 해 부상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희섭과 이범호가 살아난 모습을 보여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는 올해 전력을 대폭 보강하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입니다.
공수의 핵심 멤버 2루수 정근우는 일본 전지훈련 연습 경기 중 턱부상을 당해 아직 100%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시범경기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3개월 정도의 재활을 해야만 합니다.
또 거포 김태균은 종아리 통증이 있어 전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김태완은 어깨가 좋지 않아 역시 전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는 모건의 합류 역시 미지수입니다.
1년간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이용규가 상당히 좋아진 게 다행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미디어 데이에서 “(개막일인) 28일에는 전부 다 나온다. 목표는 우승이다. 전력질주 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불투명합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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