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이 피해자가 숨어들게 하는 성범죄를 전면에 꺼내들었다. 유이는 다시 당당해질 수 있을까.
지난 2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는 금동이 아빠인 경우와 마주한 도희(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희는 경우와 술을 마시다가 성폭행 당해 금동이를 임신했던 것. 미혼모로 숨어지냈던 도희는 첫사랑 호구(최우식 분)의 따스함에 다시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었지만, 경우를 마주하고 얼어붙었다.
특히 경우는 도희의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해 도희를 더욱 분노하게 했다. 경우는 도희에게 “내 애 맞냐”고 느물거렸고, “닥쳐. 한 번만 더 얘기 꺼내면 그날 네가 했던 일, 내가 다 이야기 할 거다”라고 말하는 도희에게도 “그걸 누가 믿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친한 동료끼리 술 한 잔 한 건데. 대표님이 곧 부를 거다. 잘 해결하라”고 말해 도희를 무기력하게 했다.
도희의 소속사 대표(김선경 분) 또한 도희를 믿지 않았다. 도희는 술을 마시다가 실수로 임신한 것이 아닌, 일방적으로 성폭행 당했음을 털어놨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 이해한다. 정리하고 이야기 하자”고 말하며 그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대표의 시선은 도희가 세상에서 숨으려 했던 이유, 그 자체였다. 도희는 미혼모가 된 자신의 처지를 ‘저급하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두려워 철저하게 혼자가 됐고, 경우의 말처럼 성폭행 당한 자신을 누구도 쉽게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려 했던 것.
도희는 빛나던 수영 스타에서 외로운 미혼모로, 용기내 재기하려 했지만 뻔뻔한 가해자 앞에 움츠러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인생의 실패자로 낙인이 찍힌 그는 성범죄의 피해자의 어두운 면을 오롯이 그려내며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치욕스러워서,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암수율이 높은 성범죄의 피해자 도희는 여태까지 모든 고통을 홀로 짊어지려 했지만, 그의 처절한 모습 끝에는 다시 당당해지는 도희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평범하지 않은 자신 때문에 힘들어지는 남자친구 호구와 그의 주변 사람들의 심정을 알기에 호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도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도희가 재기에 성공하고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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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