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블러드’ 우물쭈물 손수현, 어디까지가 연기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5 06: 51

우물쭈물하는 모습으로 안재현의 곁을 맴돌던 손수현의 반전이 놀랍다. 지진희의 충복 뱀파이어라는 소름 반전에 이어 과격한 모습까지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긴 것.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는 민가연(손수현 분)이 서혜리(박태인 분)를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리는 재욱(지진희 분)에게서 뱀파이어 생명을 얻은 가연을 질투하며 “부럽다. 선생님은 언제나 그쪽 칭찬뿐이다”라고 말한 것. 이에 가연은 계단으로 혜리를 불러내 그의 목을 조르며 “병원에서는 나한테 입 놀리지 마. 한 번만 더 내 눈에 거슬리면 그때는 어떻게 될 줄 몰라”라고 윽박질렀다.
특히 손수현은 그간 우물쭈물하는 대사 톤으로 가연의 캐릭터를 설명해내며 늘 모자라고 부족하게 보였기 때문에, 그가 이날 보인 날카로운 눈빛과 힘이 실린 대사톤이 몰입도를 한순간에 높였다. 지상(안재현 분)을 연모하는 듯 그를 훔쳐보던 이유 또한 재욱의 스파이 노릇을 위함이었다는 것까지 모두 드러난 이날 방송은 손수현이 방송 중후반에 이르러 맹활약을 할 것을 알리며 기대를 높였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가연이 지상과 리타(구혜선 분)의 대화를 몰래 엿듣고, 모든 것을 재욱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가연은 “박지상을 읽어 내야해, 아주 자세히”라고 지시했던 재욱에게 지상과 리타가 뱀파이어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의 숨통을 조여 갔다. 가연은 지상의 흡혈 욕구 억제제를 빼돌리는 등 순진한 얼굴로 경계심을 없애며 병원 내의 중요한 일을 모두 맡고 있어 관심을 끈다.
손수현은 그간 말꼬리를 흐리는 특유의 대사 톤으로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잡아왔다. 때문에 손수현은 캐릭터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지상을 짝사랑하는 후배 여의사 캐릭터 정도로 소비됐다. 하지만 손수현은 그가 만들어낸 나른한 느낌의 가연 캐릭터를 통해 그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에도 그가 재욱에게 충성할지, 아니면 지상을 위해 배신할지 종잡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과 악을 쉽게 읽을 수 없는 손수현의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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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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