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 선발로 브룩스 레일리를 낙점했다.
롯데는 28일 kt 위즈와 가질 KBO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를 레일리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2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이종운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하루만에 공표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선발카드로 외국인투수 2명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일찌감치 개막전에 외국인투수를 투입한다는 방침은 정해놨는데,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원래 이 감독은 린드블럼을 1선발로, 레일리를 2선발로 생각했다. 그런데 레일리는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서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했고, 린드블럼은 3경기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린드블럼도 호투를 하고 있었지만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4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다.
시범경기만 놓고 본다면 레일리가 린드블럼보다 더 컨디션이 좋은 건 사실이다. 레일리는 제구와 변화구, 위기관리능력, 수비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린드블럼은 강력한 구위를 가졌지만 이 감독은 "너무 자기 공에 믿음이 강하다. 한국 타자들을 직구만 던져서 이길 수 없다. 오히려 시범경기에서 한 번 어려움을 겪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막전에 에이스를 투입하는 걸 감안하면 레일리가 들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롯데는 레일리를 주중 LG 트윈스전에 투입하는 걸 검토했었다. 아무래도 신생팀인 kt보다는 LG가 상대하기 더 까다롭고, 게다가 잠재적 순위경쟁 상대가 될지도 모를 LG전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준급 좌타자가 즐비한 LG라 우완 린드블럼보다는 좌완 레일리가 더 유리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롯데는 이 모든 것들을 접어두고 레일리를 개막전 카드로 썼다. 개막전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kt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앞의 상대인 kt전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단 롯데는 kt와의 개막전에 레일리를 투입하고, 주중 31일 LG전에 린드블럼이 출격할 예정이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은 전략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이 감독의 말대로라면 4월 2일 LG전 역시 레일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레일리가 그날 등판한다고 해도 4일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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